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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나토 가입 현실적 불가능"…협의 진전

<앵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포성이 끊이지 않고 피해는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오늘(16일) 4차 협상을 이어갑니다. 일부 쟁점에서 합의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하늘을 가르며 우크라이나군의 다연장포가 불을 뿜습니다.

귀를 찢는 듯한 포성이 주요 도시마다 밤낮없이 계속됩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러시아군 차량들이 몇 킬로미터에 걸쳐 도로 위에 늘어서 있는가 하면 남부 헤르손 공항 인근에선, 러시아군의 도주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민간인에 대한 공격도 주저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는 오늘도 수도 키이우의 16층 아파트를 폭격했습니다.

[키이우 시민 : 새벽 4시 10분 무렵 자고 있는데 큰 폭발음이 들려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폐허로 변한 아파트 한편에 놓인 피아노.

집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연주를 하는 한 여성의 모습엔 전쟁의 참상이 녹아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500명을 병원에 몰아넣은 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쟁의 포화가 거세지는 가운데, 폴란드와 체코, 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3개국 총리가 오늘 공습 사이렌이 이어지는 수도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격추 우려가 있는 비행기 대신 7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도착한 정상들은 서방의 더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며 유엔 차원의 군대 파병을 요구했습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폴란드 총리 : 이 침공을 끝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를 외롭게 두지 않고 곁에 있겠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자신들만 위해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밤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협상을 앞두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토 가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는데, 러시아 외무장관도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평화협상이 쉽지 않지만 타협에 이를 희망이 일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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