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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3/16) : "北 미사일 공중 폭발"…ICBM 시험발사?

스브스레터 이브닝 최종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무력시위에 나섰네요. 군 당국은 신형 ICBM인 '화성-17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지난 5일 동해상으로 ICBM을 시험 발사한 지 11일 만의 도발이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이후 첫 미사일 도발이고요. 발사 직후에 공중 폭발해 시험 발사는 실패로 끝났지만, 추가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네요.  
 

"20km 미만 고도서 폭발…ICBM인 듯"

북한의 무력 시위를 가장 먼저 보도한 건 일본 NHK인데요, 9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긴급 보도했죠. 조금 뒤에는 우리 군도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미상 발사체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일제히 보도됐고요. 

군 당국이 추가로 분석한 결과 미사일이 고도 20킬로미터에도 이르지 못한 발사 초기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네요. 공중 폭발했다는 거죠. 군 당국은 발사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하면서 '화성-17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화성-17형은 탄두부 형상이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형태로 진화하고 목표 최대 사거리도 기존 화성-15형의 1만3천㎞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죠.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는데요, 이전의 ICBM보다 직경과 길이 등 크기가 커져 공개 당시 '괴물 ICBM'으로 불렸죠.

레터용 화성17형

이번에 발사된 장소가 평양 순안 비행장 일대인데요,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에도 이곳에서 무력 도발을 했죠. 당시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지만 한미 군 당국은 '화성-17형' 발사를 앞둔 성능 시험의 일환이었다고 분석하고 이례적으로 분석 결과를 공개하면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북한이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에 나선 거죠.

(출처=연합뉴스)

폭발 원인은 엔진 이상?


(출처=연합뉴스)

탄도미사일이 상승 단계에서 공중폭발한 것은 엔진계통 이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폭발이 발사 초기 단계에 발생했다는 점이 근거죠. 전문가들은 화성-17형 1단에는 액체연료를 쓰는 백두산 트윈 엔진 2세트를 클러스터링(결합)해 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죠.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서 가속을 위해 막대한 추력이 필요한데,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면 필요한 추력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엔진 내 '불균형'이 생기면서 폭발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죠. 액체연료 엔진이어서 연료 누수 등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고요. 

한미 군과 정보 당국도 미사일의 세부 제원과 폭발 원인을 규명 중이지만, 워낙 초기에 폭발해 원인 분석이 쉽지 않을 듯하네요. 북한조차 원인 규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고요.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로켓은 40번 성공해도 그 다음에 폭발이 가능하다. 그래서 로켓이 어려운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폭발 원인 찾고 재발사하는데 최소 3개월 걸린다"라면서 원인 규명이나 기술적 완성이 쉽지 않다고 말하네요. 
 

북, 추가 발사할 듯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요. 발사에 실패하면 원인을 찾아 해결한 뒤에 발사할 것 같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사례가 한 번 있는데요, 2016∼2017년 다수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공중 폭발 등으로 사라졌죠. 당시 군 당국이 파악한 내용을 잠시 볼까요. 1차 발사(2016년 4월 15일) 실패 → 2차 발사(2016년 4월 28일) 실패 → 3차 발사(2차와 같은 날) 실패 → 4차 발사(2016년 5월 31일) 실패 → 5차 발사 (2016년 6월 22일) 실패 → 6차 발사(5차와 같은 날) 성공 → 이후 7,8차 발사 실패. 이처럼 북한이 시험 발사에 실패해도 곧바로 재발사하는 경향을 볼 수 있죠. 심지어 하루에 두 차례 시험 발사한 적도 있으니까요.

특히 다음 달 15일은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인데요, 이날을 앞두고 국방분야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많죠. '정찰위성'으로 가장해 장거리 로켓을 쏘거나 신형 ICBM 개발 완성을 위한 시험발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거죠.
 

미국 "북 탄도미사일 발사 규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네요. "우리는 북한이 오늘(16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한국,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국·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미국은 이같은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이 추가적으로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이에요. 

미국 국무부도 "북한이 최근 두 차례 ICBM 시험 발사를 한 것과 같이 이번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면서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죠. 미군은 공중과 지상에서 실시된 훈련을 동시에 공개하며 역시 대북 경고의 수위를 높이고 있고요.

 

미국 전략무기 한반도 전개 검토

한국과 미국이 강화된 대응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보도들도 나오네요.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그간 중지했던 장거리 폭격기를 전개하는 '블루 라이트닝'(Blue Lightning) 훈련을 재개하는 걸 검토한다는 내용인데요, 블루 라이트닝 훈련은 태평양 괌의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52H 장거리 폭격기 또는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로 출동시켜 임무를 수행하는 절차에 관한 연습이죠. 미국은 2018년 5월 한국과 이 훈련을 계획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한국 측 우려로 미국 단독으로 진행됐다고 하네요.

(출처=연합뉴스)

북한이 ICBM 도발에 대해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 등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오면 한반도 정세는 '강대강'의 긴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죠. 한반도 시계가 5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요, 북미 간 '핵 단추 설전' 속에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의 위기 상황이 재연될 조짐이 있죠. 정부 교체기여서 정교한 정세 관리가 더 필요해 보이네요.
 

오늘의 한 컷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8주기가 꼭 한 달 남았네요. 서울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4.16세월호참가족협의회 등 단체 회원들이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에요. 참가자들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공식적 사과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완수 등을 촉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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