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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대선 이후 노후 주거단지 '들썩'…어떤 기대감 반영됐나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6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기자, 지금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노후 주거단지가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재개발, 재건축 공약을 내세웠었잖아요.

재개발, 재건축을 푼다는 공약이 영향을 미쳐서요,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집값,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건데요.

호재로 작용할 대표적인 공약은, 30년 이상 된 아파트는 정밀 안전진단을 면제한다는 거죠.

이 밖에도 안전진단에서 구조 안전성 비중을 낮추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완화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는데요, 이게 적용될
재건축 단지가 많은 곳 서울 강남이나 목동, 또 상계동 같은 지역이잖아요?

이곳 공인중개소 취재를 좀 해봤더니, 대선 이후에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 가운데 일부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본격적인 호재가 시작되기 전에 매물을 잡으려는 매수 문의가 많다고 합니다.

분당, 일산 같은 1기 신도시에서도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물을 회수한다는 얘기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매물이 얼마나 줄었는지 비교해 본 조사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부동산 앱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를 비교해봤더니, 대선 당일인 9일과 또 대선 닷새 후 시점인 그제 사이에 매매 매물 건수가 3%대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먼저 서울은 매매 매물 건수가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감소하면서, 9일 5만 건 정도였던 게, 1천600건 정도인 3.2%가 줄어들었습니다.

경기 지역도 같은 기간 3.8% 줄었고, 인천 역시 아파트 매매 매물이 3.9% 감소했습니다.

대선이 엿새가 지난 어제 기준으로 살펴봤더니, 조금 올라오긴 했지만, 앞으로 이런 매물 거둠 현상이 당분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규제가 완화되면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그전에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있잖아요?

각종 개발 이슈가 나올 것으로 보여서, 굳이 급하게 팔려고 하지 않는, 관망세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앵커>

실제로 보니까 정말 매물을 거둬들이는 게 눈으로 보이긴 하네요. 그러면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거로 보이는 겁니까?

<기자>

그렇게 보긴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앞서 나타난 매물 회수나 호가 상승 현상은 노후 단지 중심으로 일부 적용되는 거잖아요.

또 규제 완화에 대한 말 그대로 기대감이 반영된 거라,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값이 올라가려면 집주인이 부른 호가에 바로바로 거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은 단기적 호가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도 집값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이번 달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낮아져서 7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고, 전국 아파트값은 3주 연속 하락세였습니다.

또 지방 아파트값은 1년 11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는데요, 앞으로 규제 완화 등 공약이 실행이 된다면 반등 조짐이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 아파트 매매 심리가 6개월 만에 반등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앞으로 2~3차례 더 올린다는 얘기도 있잖아요.

금리 인상 영향으로 부동산의 전반적인 하락세 막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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