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 국영방송 뉴스 도중 뛰어든 직원…손에 든 반전 문구

<앵커>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영방송의 뉴스 도중 방송국 직원이 반전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갑자기 들어와 시위를 벌이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영방송인 채널1 생방송 뉴스 도중, 갑자기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여성이 뛰어듭니다.

[전쟁 반대. 전쟁을 멈춰라.]

당황한 앵커가 더 큰 목소리로 진행을 이어갔지만 화면이 다른 영상으로 대체될 때까지 시위는 계속됐습니다.

"전쟁을 중단하라. 정치 선전을 믿지 마라. 이들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여성이 들고 있던 종이에 영어와 러시아어로 적힌 반전 문구 역시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습니다.

시위를 펼친 여성은 이 방송사 직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

오브샤니코바는 시위 전 촬영한 영상에서도 자신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오브샤니코바/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 직원 :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범죄입니다. 러시아가 침략자입니다. 이 공격에 대한 책임은 한 사람에게 있는데 바로 블라디미르 푸틴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국영방송에 근무하며 크렘린 궁의 정치 선전을 해온 것이 부끄럽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오브샤니코바/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 직원 : TV에 거짓말이 나오도록 놔둔 것이 부끄럽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게 한 것도 부끄럽습니다.]

오브샤니코바는 시위 직후 가짜뉴스를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외신들은 그녀가 최장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반전 시위대와 언론을 대상으로 전례 없는 탄압을 가하고 있는데, 1만 5천 명에 달하는 반전 시위 참가자가 구금됐고 24곳 이상의 언론매체가 문을 닫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