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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됐어도 괜찮다' 손가락 절단 환자에 내민 '손길'

<앵커>

손가락 절단으로 급히 봉합 수술이 필요한 70대 환자가 코로나 확진으로 가는 병원마다 거부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지역 병원이 선뜻 나서서 무사히 봉합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TJB 김세범 기자입니다.

<기자>

아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70대 A 할머니는 지난 2일 기계에 약지 손가락이 끼어 거의 절단되는 화를 당했습니다.

급히 인근 전문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과 입원 환자까지 감염된다면 아예 병원이 폐쇄된다며 거절한 겁니다.

다급해진 가족들은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나서는 병원이 없어 피를 마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70대 접합 수술 환자 : 아, 어떡하나. 어떡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걔도(아들) 이것부터 빨리 봉합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제 안 된다고 그러니까 (불안했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자 충청남도가 지역의사회에 절박한 사연을 알렸고, 천안의 한 병원장이 환자가 있어 의사가 있다는 신념으로 깊은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보건소에서 환자용 방호복을 마련하고 소방서는 음압 캐리어에 할머니를 실어 수술실로 옮기는 입체적인 수송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의 감염을 막기 위해 손만 꺼내 접합을 하는 기지를 발휘해 별 탈 없이 무사히 수술도 마쳤습니다.

[김종필/수술 집도 병원장 :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우리가 치료할 수 있으면 최대한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손가락 절단에, 설상가상 코로나 확진으로 끔찍한 시간을 보낸 할머니는 한마음으로 도와준 온정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70대 접합 수술 환자 : 그분들(의료진)한테 너무 고맙고. 다 주위 사람들이 다 고맙게 해줘서 말할 수 없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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