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윤 데뷔전 결승골' 울산, 코로나 악재 딛고 ACL 본선 진출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탈환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울산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치러진 2022 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태국 포트FC와 홈 경기에서 전반에 신인 최기윤의 선제 결승 골과 후반 엄원상, 레오나르도의 추가 골을 묶어 3대 0으로 완승했습니다.

지난해 K리그1 2위로 올해 ACL을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울산은 이로써 2017년부터 6년 연속 대회 본선 조별리그에 나서게 됐습니다.

울산은 2020년에는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울산은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 중국의 광저우FC,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다룰 탁짐과 함께 I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릅니다.

I조 조별리그는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대회 조별리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처럼 한 지역에 모여 개최하고, 동아시아지역은 오는 4월 15일부터 5월 1일까지 경기를 치릅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울산은 오늘 경기 엔트리를 채우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올해 FC서울에서 이적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이 처음으로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좌우 윙포워드에는 바코와 2002년생 신인 최기윤이 배치됐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아마노 준과 이규성, 좌우 윙백에는 측면 공격수인 윤일록이 김태환과 함께 나섰습니다.

출전선수 명단에 전문 중앙수비수 자원이 하나도 없었던 울산은 측면 수비수인 이명재와 김재성, 그리고 미드필더인 김성준으로 스리백을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주전 조현우가 꼈습니다.

교체 선수 명단에는 레오나르도, 엄원상, 고명진에 골키퍼 2명(조수혁, 설현빈)을 넣었고 지난해 플레잉코치로 영입돼 선수로는 한 경기도 뛰지 않았던 38세 이호도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악재에도 울산은 경기를 지배했고, 전반 13분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센터서클에서 이규성이 수비 뒷공간으로 한 번에 넘겨준 공을 최기윤이 잡아놓고 페널티킥 지점에서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최기윤은 프로 데뷔전에서 골 맛까지 봤습니다.

1대 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울산은 후반 16분 최기윤과 박주영을 빼고 엄원상과 레오나르도를 투입했습니다.

후반 30분 바코의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오른발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가 아쉬움을 삼킨 울산은 후반 37분 결국 추가 골을 뽑았습니다.

상대 패스 실수를 가로챈 레오나르도가 수비수 위로 살짝 띄워준 공을 엄원상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후반 43분에는 레오나르도의 페널티킥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김태환의 감각적인 힐패스를 엄원상이 받아서 치고 들어가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차넣었습니다.

엄원상은 왼쪽 발목 부위를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간 뒤 벤치에서 팀 승리를 지켜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