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해 온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15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어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장 변호사는 지난달 김 씨가 배 모 씨를 수행비서로 채용했으며, 그를 통해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했다며 이 전 후보와 김 씨, 배 씨 등을 고발했습니다.
그는 또 김 씨가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을 고발장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피고발인 조사 일정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도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으나, 아직 고발인 조사에 응할 대상자 및 시기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남부청은 내일에는 이 전 후보와 김 씨가 '혜경궁 김 씨' 사건 당시 이모 변호사 등으로부터 무료 변론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장을 낸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하 깨시민당) 대표를 고발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혜경궁 김 씨' 의혹은 김 씨가 트위터 아이디인 '혜경궁 김씨'를 사용해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했다는 내용입니다.
경찰은 2018년 11월 해당 트위터 계정주가 김 씨라고 결론짓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깨시민당은 이 사건 진행 과정에서 이 변호사가 이 전 후보 측에 무료로 법률 대리를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이들 의혹 사건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관련 다른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최승렬 경기남부청장은 어제 대선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지지부진하게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오늘 이후부터 (대선 후보들 관련) 수사를 본격화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