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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확인해 준 '35년 만의 기적'…모자의 극적 상봉

<앵커>

35년 전 헤어졌던 어머니와 아들이 다시 만났습니다. 5살 아들은 어느새 마흔살 중년이 됐지만 모자간의 애틋함은 변한 게 없었습니다.

유전자가 확인해 준 35년 만의 기적,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흘 전, 35년 만에 아들 김건웅 씨를 다시 만난 어머니 김 모 씨.

5살 아이에서 이제 중년이 된 아들 앞에만 서면 지금도 벅찬 마음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김 씨/어머니 : 눈물밖에 안 났죠. 지금도 눈물 날 것 같아요. 상상도 못했죠. 다시 만난다는 건.]

[김건웅/아들 : 꿈만 같아서 잠을 잘 못 잤어요.]

1984년 남편과 이혼한 김씨는 이후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을 1년 이상 병실에서 간호했습니다.

하지만, 시댁이 아들을 다른 집에 양자로 보내겠다고 통보하면서 양육권이 없었던 김 씨는 아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김 씨/어머니 : 시어머님이 애를 찾지 말라고. 양자로 보낸다고 찾지 말라고 그러시기에…. 양육권이 없어가지고 간병을 하다가 그냥 나온 게 지금도 후회가 됩니다.]

30년 넘게 아들을 그리워했던 김 씨는 마침내 지난 1월 초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 등록을 했습니다.

두 달 넘게 기다린 끝에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건웅 씨도 어머니를 찾기 위해 고등학생이던 2000년과 결혼 직후인 2015년 이미 두 차례 유전자 등록을 했기 때문입니다.

[김건웅/아들 : 어머니가 뒤늦게 저를 찾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머니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두 사람의 국과수 감정 결과를 확인하면서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양동일/성동서 실종수사팀장 : 그분이 다른 인적사항으로 살고 계셔서 기록을 찾을 수가 없던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 유전자를 채취해서 아동권리보장원에 분석 의뢰를 했습니다.]

아들은 미뤄왔던 효도를 하며 살겠다며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건웅/아들 : 방송에 나가고 또 출연도 했었거든요. 어머니 찾고 싶어가지고. 상봉하는 꿈을 꿨어요. 실망도 컸죠. 안 될까 봐. DNA가 다 맞다고. 하느님께 너무 감사하죠.]

유전자 확인으로 35년 만에 상봉

(영상취재 : 김승태·강동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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