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이 지난 4일 발생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울진·삼척 산불의 주불을 끄는 데 주력했지만, 완진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오늘(12일) 오후 경북 울진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응봉산 자락에 몰려 있는 불 세력을 집중적으로 약화하는 작전을 폈으나 주불을 끄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후 5시 기준으로 진화율은 92% 수준입니다.
산불영향 구역은 오전보다 185㏊ 증가한 2만 832㏊입니다.
산림당국은 오늘 응봉산 일대에 헬기 80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지상진화대, 특수진화대, 특전사 등을 투입해 일부 불줄기를 끊었습니다.
또 이미 불이 지나간 응봉산 정상에 공중진화대 10명을 헬기로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서쪽인 내륙 쪽으로 넘어가는 불 세력을 저지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산림당국은 돌과 자갈이 많은 응봉산의 경우 장시간 불이 나면서 땅속에 상당한 양의 불기운이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산에 난 불이라면 80대의 헬기를 투입하면 하루 만에 끌 수 있지만, 응봉산의 이런 특성 때문에 이번 불은 쉽게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응봉산 일대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내일 울진 지역에 5㎜ 정도 비가 내릴 걸로 예상됨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진화 작업을 펴기로 했습니다.
또 야간에는 응봉산에 특별한 진화작업을 벌이지 않고 금강송면 소광리 지역에서만 감시 체계를 갖추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야간 진화가 가능한 수리온 헬기를 대기시켜 불이 번지면 바로 진압에 나설 방침입니다.
최 청장은 "내일 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완진 가능성도 있다"며 "오늘 상당히 불 세력을 누그러뜨려 끝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