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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중국 내 '유연대응' 상하이, 끝까지 성공할까

'제로 코로나' 중국 내 '유연대응' 상하이, 끝까지 성공할까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연하고 효과적인 방역 모범 지역으로 손꼽히던 상하이시가 늘어나는 확진자로 인해 큰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점진적 완화를 조심스럽게 검토 중인 가운데 경제와 방역 사이에 균형을 추구하는 '상하이 모델'이 어떻게 위기를 넘길지에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상주인구가 2천500만명에 달하는 거대 도시로 성급에 해당하는 상하이는 방역기준이 가장 기준이 낮은 곳입니다.

북부 랴오닝성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지정 시설 격리 4주, 자가 격리 4주를 합쳐 무려 8주까지 격리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상하이시는 중국에서 가장 짧은 2주의 시설 격리와 1주의 자가격리를 요구합니다.

중국 대부분 도시는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 감염자 거주지 등을 중심으로 넓은 반경을 '중위험 구역'으로 지정해 수천∼수만 명에 달하는 일대 주민들에 대한 전수검사에 돌입합니다.

반면 상하이시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면 감염자가 거주하는 지역 전체가 아닌 해당 동 하나만을 지정해 2주간 격리를 한 채 전수검사를 벌여 경제·사회 영향을 최소화해왔습니다.

상하이 당국은 봉쇄 지역을 최소화하는 대신 행정 역량을 단기간에 총동원해 1·2차 밀접 접촉자들을 찾아내 격리 시설로 보내 관리해왔습니다.

그동안 상하이에서 코로나19 국지 확산이 벌어진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2·3차 코로나19 감염자들은 대부분 격리 장소에서 나왔기에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과거보다 급속히 커지면서 상하이의 이 같은 정밀 대처 방식은 큰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지난 10일 중국의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천100명으로 2020년 2월 18일(1천749명)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1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상하이에서는 약 300명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했는데 이는 앞선 2년여간 전체 누적 사례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상하이 곳곳에서 감염자나 1차 접촉자가 발견된 아파트 동이 봉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하이시 당국은 11일 기한 없이 관내 전체 초중고와 유치원 휴교령을 내렸고 또 어제부터 전 시 차원에서 전체 초중고 학생을 학교 또는 지정 장소로 불러 코로나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까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밀려 봉쇄 위주의 정책으로 기운다면 향후 당분간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실질적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중국은 이번 양회에서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극단적 코로나19 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5일 "상시적 방역 통제를 계속 잘 해나가는 가운데 부단히 방역 조치를 완비해나갈 것"이라며 "국부적 코로나 발생 상황에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대처함으로써 정상적인 생활 질서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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