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탄소년단이 2년 반 만에 국내에서 대면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객석의 함성은 금지됐지만, 박수와 응원 도구만으로도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 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코로나19로 대면 공연은 잇따라 취소되고, 온라인 공연으로 아쉬움을 달래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드디어 한국 공연장에서 만났습니다.
딱 864일, 2년 반 만입니다.
[뷔 : 텅 빈 객석 앞에 카메라 놔두고 촬영했었는데, 지금은 이제 아미분들이 여기 계시니까 너무 감동이고 너무 설레네요.]
방탄소년단은 한을 풀어내듯 2시간 반 동안 무대 위를 펄펄 날았고, 수용 인원의 4분의 1인 1만 5천여 석만 채우고도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이 공연은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로 무대 연출을 위해 녹음된 함성 외에 객석의 함성과 떼창, 기립은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클래퍼 대첩'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응원 도구 클래퍼와 박수 소리가 벅찬 팬심을 고스란히 전달했습니다.
[RM : 저희가 언제 한 번 이렇게 박수로 맞는 콘서트를 해보겠습니까. 역사에 남을 콘서트예요. 그렇지 않습니까.]
방탄소년단이 세 차례 공연하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주변은 아미들의 명소가 됐습니다.
포근한 날씨지만 관객들은 대부분 밤 공연의 추위에 대비해 저처럼 든든하게 차려입었습니다.
아직 공연 시작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지금 이곳은 벌써부터 흥분으로 가득합니다.
[김정은/인천광역시 : 제가 아는 아미들은 2주 전부터 자기 집에서 가만히 있었죠. 콘서트에 가기 위해서….]
[아드리/스페인 : 우린 공연 티켓이 없지만, 여기서 춤추면 되죠. '퍼미션 투 댄스'가 있잖아요.]
공연 둘째 날은 전 세계 60여 개 국가와 지역 영화관에서 생중계하고,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은 온라인 생중계로 더 많은 팬들이 함께 즐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