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이 순간에도 포화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인 희생자들이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채 집단 매장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 근처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의 주요 격전지, 마리우폴.
비닐로 둘러싼 민간인 희생자 시신이 도랑에 쌓여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열흘째 계속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으로 1천2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인도주의 통로를 통한 민간인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러시아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앞서 국제적 비난 여론이 일었던 마리우폴 산부인과와 하르키우 민간인 건물 폭격 사건에 대해, 러시아는 '관련 사진이 조작됐다' '우크라이나군의 자작극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 부근에서는 러시아군 공세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로스티슬라브/이르핀(키이우 위성도시) 주민 : 제가 사는 아파트가 폭격을 받았습니다. 주민 2명이 숨졌는데,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불과 5km 떨어진 지점에는 장갑차가 줄지어 재배치됐고, 북서쪽 20km 지점에서는 러시아군의 보급 차량과 로켓포의 이동이 포착됐습니다.
우크라이나군도 키이우 동쪽 입구인 브로바리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는 등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시가전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