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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찬복 입소스 본부장 "피 말리는 하룻밤…과학의 영역 넘어선 결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찬복 입소스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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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복 입소스 본부장 "피 말리는 하룻밤…과학의 영역 넘어선 결과"

"출구조사, 표본 7만 명…비용과 인력 비례해 정확도 높아져"
"과거 출구조사와 다르게 사전투표자 전화 설문 조사 반영"
"예상 밖 초박빙 결과…정교한 결과 위해 전문가 협업 논의 거쳐"
"사전투표 뒤 전화 조사 1만 명 실시…유례 없는 큰 도전"
"정확한 예측 결과, 과학의 영역 넘어 운 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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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이번 대선과 관련한 SBS의 선거방송 여러분, 보셨죠? 물론 채널이 많으니까 리모컨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보셨을 텐데 말이죠. 출구조사 얘기 많이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야,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맞혔지? 특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출구조사가 똑같이 맞혔어요. 그 비결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찬복 입소스 본부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분들은 역시 방송사들이 돈 많이 쓰니까 정확하다라고 하는데 돈을 많이 쓴 게 또 하나의 비결입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워낙 표본이 커지면 정확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보통 통계적으로 투입되는 비용과 정확도는 비례한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출구조사 때 조사한 인원이 몇 명입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저희가 7만여 명 넘게 조사를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7만 명 넘게. 그리고 사전투표율이 이번에 36.9이었잖아요.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36.9의 엄청난 인원이 투표를 했는데 이 사람들은 출구조사가 안 되잖아요.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거 어떻게 조사를 했습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저희가 이번에는 과거 출구조사와 달리 사전투표자 득표율을 조금 더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 사전투표 직후 한 이틀 동안 사전투표자에 대한 전화 조사를 진행했고요.

▷ 주영진/앵커: 전화 조사.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네.

▷ 주영진/앵커: 또요.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이를 기반으로 해서 전화 조사해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분들을 대상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물었고 그 지지율을 기반으로 해서 사전투표자의 득표율을 추정하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전화 조사로 제가 알기로는 세 번 하신 걸로 알아요, 깜깜이 기간에. 그리고 사전투표가 끝나고 나서 사전투표자 또 아직 사전투표를 안 했지만 앞으로 본투표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이 사람들까지 다 조사한 것 아닙니까? 그게 샘플이 한 1만 명이라는 거죠?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사전투표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몇 명이었어요?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사전투표했다고 응답한 분이 5,100명 정도 나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5,100명. 지금 시청자분들 중에 지금 방송사에서 선거방송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제가 지금 정확하게 그때 전했다고 저는 믿는데 말이죠. 사전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5,100명의 응답을 딱 분석했더니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 9%포인트 높게 나온 게 맞죠?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죠? 9%가 높게 나왔죠? 그런데 왜 다른 데에서는 7.8%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그러는 거죠?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글쎄요. 저는 그 부분이 다른 데에서 어떠한 결과를 갖고 말씀하시는 건지 정확히는 알 수는 없는데요. 저희 결과상으로는 사전투표에서 51.7% 이재명 후보가 얻었고요. 윤석열 후보가 44.7%를 얻었거든요. 그래서 9%는 아닌 것 같고.

▷ 주영진/앵커: 9%가 아닙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9% 정도는 아닌 것 같고 한 7%포인트 차이가 맞기는 하네요.

▷ 주영진/앵커: 그래요? 제가 당시 선거방송 때 받은 자료에는 9%라고 돼 있던데 이찬복 본부장님 자료에는 7%로 되어 있다? 이게 적극 지지층까지 포함한 것 아닙니까, 혹시?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아닙니다. 사전투표자에 대한 득표율 저희 추정치가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요? 추정치가 그렇게 나왔다는 거죠? 어쨌든 7%?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본투표 출구조사를 했더니 윤석열 후보가 7.8%인가요, 그러면?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윤석열 후보가 정확하게 7.8%포인트 좀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게 해서 나중에 0.8%포인트를 앞선 것으로 추측된다라고 출구조사가 나온 거군요.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7:7.8. 그러면 당시 JTBC가 출구조사를 지상파는 입소스를 비롯해서 세 군데 여론조사 기관이 했고 JTBC에서 따로 했는데 JTBC도 득표율 격차는 비슷하게 예측을 했는데 순서가 바뀌었잖아요.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JTBC 딱 보고 나서 긴장 안 하셨어요? 야, 우리는 세 군데가 돈도 많이 쓰고 샘플도 많이 했는데 이게 혹시 너무 간발의 차여서 지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걱정 안 하셨습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당연히 그런 걱정을 했고요. 일단 저희 결과가 워낙 초박빙으로 나왔기 때문에 저희 결과를 보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지만 JTBC 결과를 보면서는 더더욱 걱정이 배가가 됐고요. 일단 틀리면 이거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스러움에 밤을 새서 개표를 지켜봤고요. 마지막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에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개표가 한 8시 반부터 시작이 되면서 초반에는 이재명 후보가 3%포인트 정도 계속 앞서가다가 슬슬 격차가 좁혀지더니 새벽 0시 32분, 33분에 동률 그리고 역전. 그러면 그 추세라고 한다면 더 벌어질 줄 알았더니 0.9%, 1%포인트를 계속 왔다 갔다 하더라고요. 이재명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할 당시에도 0.8%포인트 정도로 있었는데 최종 결과는 0.73%포인트의 격차가 나왔습니다. 출구조사 차이가 0.6%였죠?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0.13%포인트. 이거 사실 맞힌 거 아닙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일단 출구조사도 하나의 통계조사인데요. 통계조사는 표본 오차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표본조사이기 때문에. 그래서 보통 저희가 조사의 정확도를 얘기할 때 표본 오차 내에 있다면 그 조사는 정확한 조사라고 보통 얘기하기 때문에 저희가 과학적인 접근으로 정확히 조사를 진행했다면 결과는 표본 오차 이내에 있는 게 맞고요. 그런데 표본 오차 이내에서도 실제 결과와 거의 유사하거나 근접했다라는 부분은 사실 과학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약간 운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번 결과에 정확한 아주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저희도 매우 놀랐고요. 과학적으로 열심히 조사를 했고 또 거기에 운이 좀 더 보태졌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니, 운이 보태졌다고 또 겸손하게 말씀하시면 제가 오늘 모신. 그런데 저는 과학이고 그런 얘기도 했어요. 이거 정말 아트다, 예술이다. 그게 그 보정한다는 게,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못했고 그걸 전화 조사를 해서 이렇게 저렇게 그거를 사전투표의 표심과 거의 일치하도록 만들어가는 게 하나의 그게 기술이고 그게 이른바 여론조사 기관의 비법 아니겠습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저희가 사전투표자의 득표율 예측을 전과 다르게 이번에 정교하게 하기 위해서 방송 3사 실무진이나 통계 전문가분들하고 같이 여러 번 회의를 하면서 여러 가지 논의를 했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전화 조사를 1만 명을 실시하자라는 결론을 내렸고 사실은 모험이었습니다. 그전에 그렇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 주영진/앵커: 1만 명 이렇게 한 적이 없습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사전투표자 득표율 예측을 위해서 전화 조사를 실시해서 검증삼아 한번 해 본 적은 있었는데요. 실제로 출구조사 득표율을 산출하는 데 적용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그런 과정에서 일단 여러 가지 사전투표자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50%가 넘게 나왔어요. 그런데 실제 투표율은 36%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조사에서는 50%가 높게 나왔기 때문에 두 가지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이것은 사전투표는 안 했지만 투표했다고 거짓 응답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요. 또 하나는 사전투표한 사람들이 조사에 좀 더 많이 참여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지난 재보선 때 이번 대선에 쓰기 위해서 미리 조사를 사전투표 끝난 직후에.

▷ 주영진/앵커: 지난해 4월 보선 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네, 3천 명 정도 했었는데 그때 해보니까 그때도 투표율보다 좀 과대돼서 나왔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거기서.

▷ 주영진/앵커: 사전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실제 투표율보다 높게 나왔으니까 이건 약간 거짓 응답하신 분도 있을 수 있다.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네, 당시에도 50% 이상 높게 나왔어요, 전체적으로. 그거를 저희가 예측치를 산출해 보니까 예측치는 거의 유사하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아마도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이 좀 더 조사에 많이 잡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고요. 이번에도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이 거짓 응답을 한 사람이 많이 참여했다기보다는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조금 더 조사에 많이 참여했다고 생각을 했고 그러한 부분에서 사전투표했다고 응답한 분들의 성, 연령 구성비가 조금은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사전투표 한 사람들하고. 그래서 그거를 맞추기 위해 저희가 선관위로부터 사전투표자의 성 연령 구성비 자료를 제공받아서 전화 조사의 결과를 이 구성비에 따라 보정을 진행했고요.

▷ 주영진/앵커: 그 보정이라고 하는 게 말이 쉬워서 보정이지만 저희는 잘 모르는 여론조사 기관들만의 전문적인 기법이 있는 거죠?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그래서 그거에 대한 보정을 진행했고 또한 사전투표자의 비율이 또 있습니다. 저희가 사전투표율이 36%였고 전체 투표율이 77%였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전투표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한 48%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당일 투표와 사전투표 결과를 합칠 때 해당하는 44%의 사전투표자의 투표자 중 비율만큼을 합친 거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제가 말씀을 드리기는 되게 쉽게 단순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한 3~4번의 단계를 거쳐서 보정의 단계를 거쳐서 사전 전체 최종 예측치가 산출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세 군데 여론조사 기관이 했으면 각 여론조사 기관마다 사실 기법이나 이런 게 다를 수 있잖아요. 전문가들의 생각도 다를 수 있고. 세 기관이 같이 의논을 해 가면서 맞춰간 겁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일단 방법론에 대해서는 저희가 그동안 방송협회 실무진들이나 자문 교수님과 같이 일정 정도 합의를 이뤘고요. 이렇게 이렇게 하자고 지금 말씀드린 방법대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당일 그 방식대로 진행하는 데 있어서 특별한 이론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아까 이거는 산술적인 부분이기는 한데 사전투표에서는 어쨌든 간에 조사를 해 봤더니 이재명 후보가 7%라고 했잖아요 포인트가, 앞선 게. 본투표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7.8이라고 아까 말씀하셨습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거 그냥 단순하게 합치면 0.8%포인트인데 실제로 출구조사 발표는 0.6%포인트로 윤석열 후보가 앞선 걸로 나왔잖아요. 그러면 0.2%포인트가 낮아진 건데, 단순 합산보다는. 이게 왜 이렇게 된 건지 혹시.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말씀드린 것처럼 사전투표자와 당일 투표자의 비율이 50:50이라면 지금 말씀하신 게 맞는데.

▷ 주영진/앵커: 단순 합산이 맞는데.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사전투표자의 비율이 당일 투표자보다 4%포인트 적었거든요. 왜냐하면 사전투표자 비율은 48%고 당일 투표자의 비율은 52%였기 때문에 이 둘을 합치는 과정에 당일 투표자의 득표율 예측치가 조금 더 영향을 미쳤던 것이죠.

▷ 주영진/앵커: 피를 말리는 하룻밤이었습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일단 말씀드린 것처럼 너무 결과가 다르니까 무엇보다도 저희가 방송 3사와 또 제가 일하는 회사에 폐를 끼치면 어떻게 하나라는 그런 큰 우려가 좀 있어서 너무 무거운 하루였다고 생각이 되고요. 아마 제 그동안의 출구조사 역사상 가장 힘들게 보낸 하루였다라고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 그런 생각도 해 봤어요, 선거방송하면서. 0.6%포인트가 나왔는데 출연하신 분들에게도 혹시 이게 실제 결과가 한 어느 정도까지 나오면 그래도 맞혔다고 인정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1등, 2등은 그대로 나오고 격차가 한 3%포인트로 실제 나온다고 하더라도 맞혔다고 봐야 하느냐 어떻게 되느냐고 하는데 내부적으로 그런 기준 같은 게 있지 않습니까? 표본 오차가 그래서 있는 거 아닙니까 그게? 어떻습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표본 오차는 ±0.8%포인트였는데요. 단순히 표본 오차만 놓고 보면 각 후보의 득표율이 위아래로 0.8%포인트 안에 있다면 통계적으로 허용되는 정확도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조사는 사실 사전투표자에 대해서 출구조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고 전화 조사로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출구조사에 해당하는 표본 오차를 쓰기는 했지만 출구조사한 7만 명에 대한 오차를 갖다 쓴 것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의 한 48%는 전화 조사를 통해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저희 생각에는 0.8%포인트보다는 오차가 좀 더 커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어떤 일관된 답을 갖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출구조사가 이제 성별, 연령별이 다 되니까 구체적으로 저희가 많은 지표도 저희가 활용을 해서 선거방송 당시에도 어제도 방송을 했는데 보니까 20대, 30대, 40대, 50대까지는 여성 표는 출구조사 결과로는 이재명 후보가 다 이겼더라고요. 그리고 남성 표에서 20대, 30대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이겼고 40대, 50대는 진 것 같고 이제 60대 이상은 남성, 여성 다 윤석열 후보가 이긴 건데 그 표심 출구조사 결과 분석하면서 이게 어떤 이른바 젠더 이슈가 이번 대선에 정말 큰 쟁점이었구나라고 하는 걸 느끼셨습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저도 결과를 보면서 조금 놀랐고 이전 대선과는 조금 다른 경향을 보이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20대의 경우 성별에 따라서 지지 성향이 정반대로 나오는 결과 보면서 이전 선거와 좀 다르다는 걸 분명히 느꼈고요. 저희가 이번에 출구조사를 진행하면서 심층 출구조사를 진행했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심에 대한 파악을 했었는데요. 그 결과에 따르면 특히 20대, 30대 층의 경우에는 본인이 지지하는 거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투표했다는 것보다는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걸 막기 위해서 투표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희가 더불어 물어본 게 본인이 투표한 후보에 만족하느냐를 물어봤는데요. 20~30대의 경우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투표했다, 자신이 투표한 후보에게. 이런 응답이 높게 나타났어요. 이 두 가지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결국 20~30대 젊은 층은 자신이 투표한 후보에 만족하지도 못하면서 싫어하는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투표했다고 해석이 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그 방향은 남녀가 정반대였고요. 아마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간 정치권에서 젊은층 남녀에 대한, 선거 캠페인상 갈라치기에 대한 이슈들이 분명히 있었던 것인데 이런 부분들이 결과에서 좀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되고요. 사실 20~30대가 정치에 대한 관여도도 일반적으로 낮은 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투표에 참여한 게 어떻게 보면 이렇게 긍정적으로 누구를 찍기 위해서 투표에 참여했다기보다는 뭔가 부정적인 정서에 기인해서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는 게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이들의 정치 관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좀 더 긍정적인 측면이 강화돼야 하는데 그러한 부정적인 정서가 강화됐다는 게 좀 아쉬운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혹시 이 질문은 짧게 답변하실 수 있을까요? 좀 어려운 문제긴 한데 여론조사기관의 사전 예측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좀 다르게 나온 거. 같은 기관이 내놨는데 다르게 나오고. 막 이러니까 이제 불신이 생기고. 그래서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를 여론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저도 여러 번 했는데 그런 것들은 어떻게 우리 유권자들, 시청자들이 바라봐야 하는 거죠? 그럴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조금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여론조사의 방법론은 그간 사실은 많이 개선돼서 현재로써는 최선의 방법론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저희가 사전투표 득표율을 전화 조사로 예측해서 이렇게 정확히 예측한 것도 전화 조사의 방법론이 계속 개선되고 정확도도 개선돼 왔다는 부분인데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받으시는 응답자들께서 전화에 참여하느냐 안 하느냐는 사실 선택의 문제인데 이런 부분들에서 특정 관여도가 높으신 분들이 참여하고 아니신 분들은 전화를 끊거나. 또는 요즘 스팸 앱들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데요. 스팸 앱을 통해서 아예 사전 차단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를 막기 위해서 전화번호를 계속 바꿔가면서 스팸 앱에 차단되는 걸 막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데요. 그래서 저는 많은 부분에서 방법론상에서 개선돼 왔지만 신뢰도가 좀 더 높아지기 위해서는 받으시는 분들께서 고르게 여론조사가 사실은 민주주의, 대의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수단이거든요. 할 말이 있으신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언론의 의견을 전달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말씀해 주신다면 좀 더 이런 정확도가, 신뢰도가 개선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여론조사 기관의 정직성 이런 것, 신뢰도. 그것도 여론조사 기관도 노력해야겠죠?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그건 당연히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찬복/입소스 본부장: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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