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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취업사기 주의보…"캄보디아서 피 뽑히고 장기적출 당할 뻔"

태국 취업사기 주의보…"캄보디아서 피 뽑히고 장기적출 당할 뻔"
▲ 캄보디아 콜센터 범죄조직에서 구출돼 귀국한 태국인들

태국에서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로 넘어갔다가, 범죄 조직에 의해 강제로 피를 뽑히고 장기까지 적출당할 뻔했다는 주장이 나와 태국 경찰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11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카오솟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남성 1명 및 여성 7명 등 총 8명의 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일하게 해준다는 말에 속아 국경을 넘었다가 범죄조직에 의해 콜센터 사기 등에 강제로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20대 여성 한 명은 목숨까지 잃을 뻔했던 끔찍한 경험을 태국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여성은 일자리에 솔깃해 캄보디아로 갔지만, 정작 도착한 곳은 중국인 범죄조직이 운영하며 태국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콜센터였습니다.

일하기를 거부하자 갱들은 여성을 폭행하고 음식도 안 준 채 가뒀습니다.

이후 여기를 나가려면 몸값을 지불하라며 전기충격기로 자신을 고문하기도 했다고 여성은 주장했습니다.

간신히 콜센터를 탈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태국 국경 지역으로 차를 타고 가던 중 이 여성은 하룻밤 머물던 호텔에서 정신을 잃었고, 결국 다시 시아누크빌로 잡혀 왔습니다.

이후 어디론가 끌려가던 중 베트남 인근 지역에서 한 방에 갇히게 됐는데, 이곳에는 외과수술용 칼들이 있었다고 이 여성은 주장했습니다.

이후 조직원들이 서너 봉지의 피를 자신에게서 강제로 빼냈는데, 더는 뽑아낼 피가 남아있지 않게 되면 눈과 간 등 장기를 적출해 팔아먹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여성은 전했습니다.

여성은 인근 방에서 비명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다시 이동하던 도중 다행히도 태국인을 만나 도움을 청하는 쪽지를 남겼고, 이것이 구조로 이어졌습니다.

태국 경찰 여성·아동보호 및 인신매매국의 수라찻 학빤 부국장은 조사 결과, 중국인 범죄조직이 메신저 대화에서 피를 빼낸 피해자 한 명이 곧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조직은 신장과 눈, 간 등 장기를 암시장에 팔아넘기기 위해 범행 대상을 찾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습니다.

수라찻 부국장은 "약 3천 명의 태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국 당국은 더 많은 태국인이 콜센터 범죄조직에 의한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캄보디아 측과 함께 불법 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초 일단의 중국인들이 캄보디아에서 납치돼 강제로 피를 뽑히고 장기까지 적출당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중국 당국이 '취업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캄보디아 경찰이 조사에 나섰고, 이들이 밀입국한 뒤 처벌받지 않기 위해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면서 붙잡아 기소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사진=카오솟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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