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화현장] 제주 사계절의 생명력이 캔버스 위에

[FunFun 문화현장]

<앵커>

제주는 누구에게든 이국적인 풍광으로 다가섭니다. 강렬한 햇빛을 품어내며, 생명력 가득한 사계절이 캔버스 위에 펼쳐집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유동적인 기억 - 제주의 숲 / 4월 3일까지 / 갤러리 가이아]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의 숲 곶자왈.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들이 얽히고설켜 이국적인 원시림의 풍취를 자아냅니다.

제주 시내 거리 어디서든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굴거리나무는 생동감 있는 푸른 잎사귀와 그 안쪽에서 굳게 받치고 있는 붉은 줄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들꽃이 흰 꽃송이를 환하게 펼칠 수 있는 것은 곧게 뻗은 줄기의 힘 덕분입니다.

조선 시대, 양반이 아니면 키울 수조차 없었다는 능소화의 처절한 화려함도 힘차게 타고 오르는 줄기가 없으면 불가능했습니다.

[김진숙/작가 : 높은 하늘을 향해, 태양을 향해 뻗어 가는 줄기의 선의 겹쳐진 생명력들이 너무나 강렬하게 저에게 다가왔고…]

작가는 사시사철 곶자왈의 풍경을 관찰하며 순간순간 변화하는 빛을 포착했습니다.

그 느낌을 캔버스에 가득 채웠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풍경이 캔버스 안에 갇힌 셈입니다.

[김진숙/작가 : 제가 봤던 그 넓은 공간의 느낌을 이 작은 틀 안에 넣으려다 보니까 꽉 채워지는 형태로 표현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시는 분으로 하여금 좀 더 화면 밖으로 확장하게끔 상상을 일으킬 수 있는]

작가는 밝은 햇빛으로 빛나는 식물들을 기억 속에 담아 캔버스 위에 풀어냈습니다.

강렬한 색채로 복원된 제주의 풍광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