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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들어가 살림이나 하라고"…'써클하우스' 한가인, 악플 상처 고백

"아줌마 들어가 살림이나 하라고"…'써클하우스' 한가인, 악플 상처 고백
'써클하우스'의 배우 한가인이 악플로 입은 상처를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SBS '써클하우스'에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쇼트트랙 곽윤기, 이유빈과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 정재원이 출연했다. 이들은 'This is competition. 졌잘싸는 없다, 이겨야만 한다? 무한 경쟁 사회'를 주제로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국가대표'로서 견뎌내야 하는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운동선수로서 피할 수 없는 부상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승기는 곽윤기에게 "악플보다 부상이 더 무섭나"라고 물었다. 이에 곽윤기는 "운동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할 거 같으면 운동을 그만하면 된다. 근데 마음의 상처는, 내가 그만 살 수 없지 않나. 앞으로 계속 살아가며 안고 가야 하는데, 유효기간이 없는 마음의 싸움을 계속 해야 하니 그런 부분이 힘들더라. 또 가족들이 엄청 힘들어 한다. 그 모습이 더 힘든 거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선수들이 즐기고 웃고 그러면, 결과가 좋으면 '멋지다'고 한다. 근데 결과가 나쁘면, '봐 경기 전부터 저렇게 (까불까불하더니)' 한다"며 악플의 행태를 꼬집었다. 곽윤기는 "진짜 너무 많이 듣는다"며 공감했다.

이유빈은 SNS DM으로 오는 악플을 설명했다. 그는 "전 기사를 찾아 보진 않는데 요즘엔 DM이 오더라. 전 응원 메시지가 힘이 돼 DM을 다 보는 편이다"라며 "제일 많이 오는 건 '춤출 시간에 운동이나 해'다. 악플을 보는 순간, '아닌데 나 이렇지 않은데' 싶다가도 나중에는 '그런가? 내가 춤출 시간에 개인 운동을 더 했어야 했나?' 한다. 결국 자책으로 돌아서면 기량이 점점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의 토로에 공감하며 이승기는 "악플 다는 사람도 신원을 깠으면 좋겠다. 그럼 받아들이기라도 할 텐데"라며 익명 뒤에 숨은 악플러들에 분노했다. 정재원은 "악플을 보내는 계정을 들어가 보면 팔로워 0명에 게시물도 없다. 그런 거 보면 더 허탈한 게 '날 욕하기 위해 계정을 만든 건가' 한다. 그럼 더 힘들다"라고 말했다.

한가인도 자신이 겪은 악플 고통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어떤 날 아침에 우연히 기사를 찾아봤는데, 예를 들면 '언제적 한가인이냐, 아줌마 들어가 살림이나 해라'라는 글을 봤다. 저녁 때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지?' 생각해보면 '아, 아침에 그 이야기를 들었지' 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은근히 오래 날 지배하더라"고 고백했다.

출연진의 악플 고통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악플은 굉장히 많은 마음의 상처를 남긴다. 몸의 부상보다 더 심할 수 있다. 이게 보면 잔상이 남는다. 아무리 마음이 단단한 사람도 악플을 보는 순간 글귀가 머리에 기억이 남으면, 개인 차이에 의해서 빨리 잔상이 없어지고 오래 가는 사람이 있을 뿐 잔상이 남는다. 그래서 보지 말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꼭 기억해야 하는 건, 우리가 비판과 비난을 구별할 수 있도록 잘 교육 받아야 한다. 비판은 생각이 다른 거다. 변화가 좋은 쪽으로 일어난다. 비난은 모욕을 깔고 있다. 굉장히 다른 거다"라며 "그런데 비판과 비난을 구별하는게 쉽지 않다. 영어, 수학뿐만 아니라 이런 걸 가르쳐야 한다. 나를 향한 화살이라고 느끼지 않는 게 중요한데, 참 어려운 일이다"고 당부했다.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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