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오늘(9일) 서울 시내 투표소에는 생애 첫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새내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선거연령이 하향 조정되면서 투표권을 손에 쥔 만 18세 고3 유권자들도 설렘과 긴장된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 통합에 힘써달라고 강조하면서 젠더 갈등, 대학 대면수업 등 청년 문제 해결에도 힘써달라고 말했습니다.
앳된 얼굴의 박 모(19) 씨는 서대문구 남가좌2동 주민센터 앞에서 "아직 뽑을 사람을 못 정해 기표소에 들어가 한참을 고민할 것 같다"면서 "요즘 젊은 세대에서 젠더갈등이 심한데 여자와 남자 구분 없이 통합할 수 있는 정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 앞에서 인증샷을 찍던 김 모(19) 씨도 "이제 어른이 됐구나 싶다"며 "다음 대통령은 성별 구분을 두지 않고 사회 전체 통합과 화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SNS 투표 인증을 할 거라는 배 모(19) 씨는 "요새 성차별 문제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선거 때만 성차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줄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의도중학교에서 투표하고 나온 김 모(19) 씨는 "내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하는 것인지 부담감도 느꼈지만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투표했다"며 "이제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다는데 대학 오프라인 수업을 늘리고 신입생을 지원할 방법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19) 씨는 "엄마 손에 이끌려 나온 것도 없지 않아 있다"고 수줍게 웃으며 "거짓말할 것 같지 않은 후보를 선택하려 했다"면서 "곧 군대에 가는데 (다음 대통령은) 월급 인상이나 가혹 행위 근절 등 군대 처우 개선에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재수생인 김 모(19) 씨는 "청년 정책과 산업 재해 공약을 많이 보려했지만 이번 선거에 사회적인 약자를 위한 공약이 많이 부족했다"며 "공약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하더라도 가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진심으로 노력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습니다.
자양고등학교 3학년 최 모(18) 씨는 "입시제도 공약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며 "청소년들에게 투표권을 준 만큼 우리도 책임있게 투표하려고 한다. 대선 후보들도 그만큼 신경을 써서 나라를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당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장 모(19) 씨는 "차기 대통령은 초심을 잃지 않고 당선 첫날부터 다음 대통령이 당선되는 날까지 변하지 않고 임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전투표를 한 뒤 오늘 투표소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청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용산구 청파동 주민센터에서 투표소 안내를 하던 남 모(19) 씨는 "소외계층이 잘살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며 "가난한 자,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온전한 국가의 보호 아래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사람들도 서로 돕는 관용의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마포구 용강동 주민센터에서 참관인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 모(19) 씨는 "주변 친구들이 투표하면서 다들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며 "솔직히 18세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19세랑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너무 어리다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