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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에서 화상 연설한 젤렌스키 "끝까지 싸우겠다"

영국 하원에서 화상 연설한 젤렌스키 "끝까지 싸우겠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숲에서, 들판에서, 해변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싸울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하원에서 화상으로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BBC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1940년 6월 프랑스 북부에 고립돼 나치 독일군에 전멸당할 위기에 몰렸던 영국군과 프랑스군 수십만 명을 무사히 철수시킨 뒤 하원에서 했던 유명한 연설을 인용했습니다.

"한 사람의 시민이자 커다란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꿈을 품고 여러분 앞에 섰다"고 밝힌 젤렌스키 의원은 러시아의 침공을 버텨내고 있는 상황을 가리켜, 영국이 나치 독일에 맞선 제2차 세계대전에 비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며 우크라이나인들도 러시아군에 맞서 영웅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송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햄릿'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를 인용하며 우크라이나는 "살기"(to be)로 결론지었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영국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우크라이나 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옆에 세워둔 채 국방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화면에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어로 연설을 했고, 영국 의원들은 헤드셋으로 실시간 통역을 들었습니다.

영국 하원에서 연설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여야 의원들은 시작 전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용기에 수백만 명이 영감을 얻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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