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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비닐봉지 들고 홀로 우크라 국경 넘은 11살 소년

[Pick] 비닐봉지 들고 홀로 우크라 국경 넘은 11살 소년
우크라이나의 한 11살 소년이 러시아군의 침공을 피해 홀로 열차에 올라 국경을 넘은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사연의 주인공은 최근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출신의 소년 하산입니다. 

하산의 어머니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자 아들을 슬로바키아 친척 집에 맡기기로 하고 홀로 슬로바키아행 열차에 태웠습니다. 본인은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돌봐야 해서 함께 피란길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산은 열차를 타고 1,000km를 이동해 지난 5일 슬로바키아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하산은 배낭을 메고 있었고, 손에는 여권과 비닐봉지 하나만 달랑 들고 있었습니다. 

홀로 우크라 국경 넘은 11살 소년
홀로 우크라 국경 넘은 11살 소년

슬로바키아 당국은 하산의 손등에 적힌 전화번호로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친척과 연락했습니다. 

하산은 슬로바키아 당국의 도움을 받아 국경에서 500km 떨어진 친척 집까지 안전하게 이동했습니다. 

슬로바키아 내무부는 SNS에 하산의 사연을 전한 뒤 "미소와 용기, 결의를 갖춘 이 소년은 모두의 마음을 얻었다. 진정한 영웅이라고 할 만하다"라고 칭찬했습니다. 

이어 "군경과 세관 직원, 자원봉사자 등 많은 사람들이 하산을 도왔다. 친척 집까지 가는 동안 그를 돌봐주고 음식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들이 무사히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는 소식을 들은 하산의 어머니는 SNS를 통해 "아들을 혼자 보내야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곳에서 마음 넓은 분들을 만난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Ministerstvo vnútra SR'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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