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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난리 통에 사전투표 못 했지만, 당일은 한 표 행사"

"화마 난리 통에 사전투표 못 했지만, 당일은 한 표 행사"
"화마(火魔) 난리 통에 경황이 없어 사전 투표를 하지 못했는데…내일은 꼭 한 표를 행사해야죠."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실의에 빠진 강원 4개 시군 주민들도 큰 불길 진화와 함께 차츰 안정을 찾으며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채비에 나섰습니다.

오늘(8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총 670곳의 투표소 중 산불이 난 4개 시군은 총 172곳에 투표소가 설치됩니다.

산불 지역별로는 강릉 65곳, 동해 33곳, 삼척 45곳, 영월 29곳 등입니다.

산불이 난 삼척시 원덕읍 산양1리의 경우 마을회관에 투표소 설치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어 투표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입니다.

산불 피해 시군은 신분증이 소실돼 투표할 수 없는 주민들을 위해 분실 신고 시 임시로 신분증을 발급해 투표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입니다.

강릉 옥계의 경우 6가구가 주택 전소되는 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신분증은 소지해 투표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25세대 51명으로 가장 많은 이재민이 난 동해시는 교통편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산불 이재민을 위한 버스에는 공정선거 지원단 2명을 탑승시켜 투표에 불편이 없도록 돕습니다.

자칫 교통편의 제공이라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버스 옆면에는 '산불 이재민 투표소 이동 차량'이라고 쓴 현수막을 부탁할 방침입니다.

산불로 말미암아 경황이 없는 탓에 일부 지역에서는 사전 투표율이 다소 저조했습니다.

도내 유권자 133만3천621명 중 51만2천416명이 지난 4∼5일 이틀에 걸친 사전투표를 통해 이미 투표를 마쳤습니다.

도내 사전 투표율은 38.42%로 전국 평균 36.93%보다는 높습니다.

산불 지역 중에는 영월과 삼척은 41.76%와 41.39%로 도 평균보다 높았지만, 강릉과 동해는 각 38.16%와 36.24%로 낮았습니다.

동해의 경우 사전 투표 첫날 투표율은 21.07%로 높았지만, 산불이 큰 고비를 맞았던 지난 5일일 2일 차 때는 15.17%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한 주민은 "불똥이 도심을 막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이러다 도심이 다 타버릴 것 같았다"며 "애초에는 사전 투표를 할 계획이었는데 너무 경황이 없어서 못 했다. 선거일 당일에는 꼭 투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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