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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트럭에 곧장 달려들었다…고교생·택시기사의 정체

택시 기사, 승객들이 트럭 화재 진압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고등학생들과 의용소방대원이 우연히 차량 화재를 목격하고 힘을 합쳐 진화했습니다.

어제(7일) 오전 8시쯤 경남 김해시 삼방동에서 도로를 달리던 1t 트럭 짐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짐칸에 실려있던 종이박스에 갑자기 불이 붙은 것입니다.

트럭 운전자와 동승자가 갓길에 차를 세운 후 불이 붙은 박스를 치우며 불을 끄려 했지만, 다른 박스로 옮겨붙는 등 쉽사리 불길을 잡지 못했습니다.

김해동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인 택시 기사 정성배(63) 씨가 마침 주변을 지나다 트럭 화재를 목격했습니다.

그는 타고 있던 학생 3명에게 양해를 구한 후 트럭 뒤에 택시를 세운 후 바깥으로 나가 차량용 소화기로 불 끄기를 시도했습니다.

택시 승객인 김동현·박준성·박현성(17·김해 영운고) 군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화재진압에 가세했습니다.

불이 쉽사리 꺼지지 않자 학생들은 주변에 있는 GS편의점에 달려가 편의점에 비치된 소화기까지 빌려 불 끄기를 도왔습니다.

택시 기사, 승객들이 트럭 화재 진압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마침 GS편의점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소화기를 비치하는 협약을 지난해 소방청과 맺었습니다.

트럭 화재는 소화기 5대를 사용하고 나서야 겨우 사그라들었습니다.

정성배 대원은 "평소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하며 받은 소방훈련대로 침착하게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껐다"며 "학생들이 망설이지 않고 도와줘 더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경남도 소방본부는 인명피해 없이 신속하게 불을 끄는데, 큰 도움을 준 정 대원과 학생들을 표창하기로 했습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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