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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 잃은 이재민들 대피소 바닥 냉기에 또 고통

터전 잃은 이재민들 대피소 바닥 냉기에 또 고통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에 사는 일부 주민들은 어제(7일) 산불이 마을 인근까지 확산했지만 이들은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로 가지 않았습니다.

이재민 대피소가 여러 가지로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한 주민은 "대피소 바닥이 얇은 매트 정도여서 콘크리트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같은 마을에 사는 노인들이 거기 갔다가 춥다면서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울진군 등은 이재민 대피소에 개인용 텐트 64개를 설치해 가족 단위로 쉴 수 있도록 하고 추위를 막기 위해 온풍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풍기는 실내 공기를 어느 정도 데울 수 있지만 바닥 냉기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많은 이재민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만난 이재민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사람이 많았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재민을 분산하고 임시주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도가 파악한 울진지역 산불에 따른 이재민은 530가구 585명입니다.

경북도는 덕구온천리조트에 이재민을 분산하고 친인척 집에 사는 이재민에 대한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1주일 안에 상하수도 시설을 갖춘 임시주택을 조성하고 항구적으로 살 수 있는 주택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의견에 따라 정부는 오늘(8일)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무는 184명을 덕구온천리조트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신속 항원검사를 합니다.

연수원 등 공공·민간·숙박시설을 활용한 임시주거시설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한때 덕구온천 일대까지 산불이 확산했지만 산림당국은 현재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는 어제 오후 울진군청에서 열린 산불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재민 주거비·생계비 전액 국비지원, 항구주택 조성에 LH공사·경북개발공사 참여 때 세제감면, 산불진화 특별 전용헬기 구입을 위한 250억 원 규모 국비 지원, 소방인력 50명 신규 채용해 특별진화대 구성 등을 건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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