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자욱한 연기 그대로…동해·강릉 주불 진화에 난항

<앵커>

동해와 강릉 산불은 어제(7일) 해지기 전에 주불 진화를 마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기가 너무 심해 헬기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100% 진화에 실패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해 강릉 산불은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해 지기 전 100% 주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산림 당국은 내다봤습니다.

그제 밤 50%였던 진화율이 정오쯤에는 90%까지 올라가면서 진화에 속도가 붙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낮 12시 50분쯤부터 헬기 작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산불 진화 연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현장에 남아서 시야를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투입된 헬기 25대가 1시간 40분 동안 뜨고 내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채병문/강원도 동해안 산불방지센터 소장 : 공기가 정체되고 자욱한 안개로 항공기 진화 헬기 안전을 위해서 모든 헬기가 다 내렸습니다.]

초속 1미터 미만의 약한 남풍과 서풍이 만나면서 산불 연기는 북쪽으로 30km 가까이 올라가 강릉 시내까지 번졌습니다.

시청과 소방서에는 강릉시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기도 했습니다.

[홍현희/강릉시민 : 연기도 많이 나고요. 앞도 잘 안 보이고 목도 많이 아프고 산불이 또 났는지 많이 걱정됐어요.]

지금까지 동해 옥계 산불로 주택 50채가 전파됐고 산림 4천5백 헥타르가 불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산림당국은 시설물 보호와 산불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동해시 비천동과 백복령 일대에 밤새 진화 인력 7백4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영월 산불 역시 험한 산세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아 진화율은 60%에 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