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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발표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 이번에는 지킬까

<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고 다시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오늘(7일)도 눈이 많이 오고 있네요. 앞서도 러시아가 이렇게 민간인들한테 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어디에서 하겠다는 것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군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부터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포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인데요, 지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인도주의 통로' 개설이 발표된 곳은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북동부 국경도시 수미, 그리고 두 차례 임시 휴전이 선언됐지만 지켜지지 않았던 남부 도시 마리우폴입니다.

앞서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두 도시에서 인도주의 통로 개설이 두 차례나 예고됐지만 지켜지지 않았는데요.

러시아 국방부가 발표한 대피 통로가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이어져 있고, 포격도 계속되고 있어 진의를 의심케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임시 휴전이 결국 무산됐는데, 그 해당 도시들은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에도 희망고문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요.

제가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 수도 키이우에 있는 시민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휴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들어보시죠.

[발레리아/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 : 전투기 저공비행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임시 휴전 소식에도 달라진 건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러시아군의 인도주의 통로 개설 발표는 믿기 어려운 약속이라고 말합니다.

[발레리아/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 : 푸틴의 휴전 약속은 믿기 어렵습니다. (임시 휴전이 발표됐다 무산됐던) 마리우폴의 친구들도 지금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대신 러시아 지상군의 진입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발레리아/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 : 총 소리, 포격 소리가 계속 들려 교전이 한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시에 아직 남은 시민들은 게릴라전을 각오한 채 무기를 확보하고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발레리아/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 : 러시아군이 근처까지 왔지만 결코 키이우를 함락시키지는 못할 것입니다.]

<앵커>

국제사회가 제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면서요?

<기자>

네, 푸틴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자신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야 공격을 멈추겠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고 러시아계 반군이 장악한 지역을 흡수하려는 뜻을 꺾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죠.

다만 원전 우려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제원자력기구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여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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