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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도 투표함에 직접 표 넣게 하겠다" 결정했지만…

<앵커>

대선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사전투표를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비난이 커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늘(7일)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모레 대선 당일에는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자도 직접 투표함에 표를 넣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헌법상 직접선거, 비밀선거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에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지자, 중앙선관위가 긴급 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노정희/중앙선거관리위원장 : (국민 불신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회의 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시간 회의 결과 모레 본투표에서는 사전투표에서 문제가 된 확진자와 격리자용 임시 기표소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저녁 6시 일반 유권자 투표가 모두 끝난 뒤 바로 그 장소에서 확진자·격리자 투표를 진행해,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같은 투표함에 직접 넣도록 했습니다.

[김재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국장 : (모레 오후) 6시부터 7시 반까지는 확진자 등 선거인에 한해서 만입니다. 그래서 일반 선거인께서는 6시 전에 투표소에 도착하셔야 하고.]

선거사무원이 기표 용지를 대신 걷도록 한 자체 규정에 따라 생긴 대리 투표나 투표지 공개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도 일반 유권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며 확진자·격리자들이 빨라도 오후 5시 50분은 지나서 이동해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선관위는 모레는 사전투표보다 4배 많은 투표소가 운영되는 만큼 혼잡은 덜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선관위는 또 서울 은평구와 대구 수성구, 부산 연제구 등 3곳에서 기표된 투표용지가 공개됐지만, 표를 옮기는 과정의 단순 실수여서 모두 유효표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선관위에 책임을 묻겠다는 여론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노정희 선관위원장을 고발했고, 여야 정치권도 선관위 관계자에 대한 문책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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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앵커>

방금 리포트한 화강윤 기자와 이 내용 더 짚어보겠습니다.

Q. 일반 투표자-확진자 엉킬 가능성은?

[화강윤 기자 : 선관위는 일반 유권자 투표가 모두 끝난 뒤 확진 유권자 투표를 시작하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도착한 확진 유권자들이 대기할 수 있는 그런 대기 공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선관위조차 모든 투표소에서 대기 공간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또 투표소 여건에 따라 다르고 일부 건물 소유주는 감염을 염려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일반 유권자와 확진 유권자들이 엉킬 가능성,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Q. 투표 시간은 넉넉할까?

[화강윤 기자 : 6시까지 도착한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가 길어지고, 또 그 이후에 방역 조치까지 해야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말씀하신 대로 7시 반까지 확진자 투표 시간 부족하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투표 마감 시한인 저녁 7시 반 전에만 도착하면 번호표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이 번호표만 있으면 시간이 더 늦어지더라도 기다렸다가 투표는 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선관위와 방역당국은 확진자, 격리자 정보를 공유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관위도 모레 본투표날에 확진자 또 격리자가 얼마나 될지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Q.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입장 표명?

[화강윤 기자 : 노정희 선거관리위원장은 지금 온종일 묵묵부답, 말을 아꼈습니다. 내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국민 담화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또 여기서 책임 소재와 거취 문제도 밝힐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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