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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러시아 증시 명복 빈다" 방송 중 건배하며 탄산수 '벌컥'

[Pick] "러시아 증시 명복 빈다" 방송 중 건배하며 탄산수 '벌컥'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주식이 폭락한 가운데, 러시아 방송에 출연한 증시 전문가가 애도의 뜻을 전하며 탄산수를 들이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4일 미국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인 알렉스 부트마노프는 지난 2일 러시아 경제 채널 RBC의 특집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간단한 인사 후 부트마노프에게 "증시 전략은 이제 소용이 없어졌다. 여전히 이 업종에 몸담길 바라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부트마노프는 "우선 '좋은 오후'라고 인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뗀 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 증권 산업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면 나는 25년 전처럼 산타 클로스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생방송 중 러시아 증시 명복 빈다며 건배한 경제전문가
생방송 중 러시아 증시 명복 빈다며 탄산수 들이켠 경제전문가

이내 부트마노프는 "농담은 집어치우고 할 일을 빨리 해야겠다"며 바닥에 있던 병을 들어올려 병 뚜껑을 열었습니다.

부트마노프는 "12~13년 전 주식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며 보드카를 마셨던 세르게이 유시센코에게 경의를 표한다. 나는 오늘 탄산수를 마실 것"이라면서 "너(러시아 증시)는 우리 가까이에 있었고 흥미로웠어. 명복을 빈다 친구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탄산수를 들이켠 후 시원하다는 듯 "캬" 소리를 내고 병을 내려놨습니다.

부트마노프가 언급한 유시센코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생방송 중 보드카를 머그컵에 따라 마시며 주식시장의 죽음을 애도했던 증시 관계자입니다.

부트마노프의 돌발 행동에 놀란 진행자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지켜보다가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황급히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해 7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115만 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전문가의 행동이 웃기면서도 슬프다", "러시아 시장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퍼포먼스", "진행자의 당황한 표정이 내 표정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이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 경제는 휘청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러시아 대표 주가 지수인 RTS지수는 하루 만에 38.3% 폭락했고, 28일부터는 휴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치,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낮췄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퇴출시켰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tjournal'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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