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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 투표함에 이미 찍힌 표…확진자 사전투표 대혼란

<앵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 투표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격리자와 확진자에 대한 투표 관리는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5일)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던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 투표, 1시간이 넘도록 기약이 없습니다.

코로나 증상에도 찬바람을 맞으며 기다리던 유권자들이 분노를 쏟아냅니다.

[사전 투표자 : 이거 지금 투표하는 거예요? (일반인 끝나고 안에 들어가야 하니까요.) 아니, 그러면 6시까지 오라고 하든지.]

어렵사리 투표가 시작됐지만 더한 혼란이 속출했습니다.

신분증 확인 없이 투표지를 나눠주는 선거 사무원을 유권자가 말립니다.

[사전 투표자 : (핸드폰에 확진자는 문자가 와요. 그래서 그걸 믿는 거죠.) 문자? 어떻게 그거를 믿어요. 문자와 신분증을 같이 확인하라고 돼 있는데?]

확진자용 투표함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며 기표 용지를 쇼핑백에 넣으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선거 사무원이 대신 투표함에 넣겠다고 하는 곳에선 유권자의 인내심이 바닥났습니다.

[사전 투표자 : 투표함에 대리로 넣는 투표가 어딨느냐고요, 세상에. 대통령 선거잖아요? 반장 선거가 아니고….]

기표 용지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사전 투표자 : 빈 봉투인 줄 알고 딱 보니까, 안에 (투표용지) 하나가 찍혀 있는 게 있더라고 방금. 찍혀 있는 게.]

이런 대혼란 속에서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2017년 대선이나 2020년 총선보다 10%p 이상 높은 36.93%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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