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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원전 직원, 러 감시 속 근무…통신도 제한"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러시아군이 직원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통신도 일부 차단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현지 규제 당국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을 (기존) 직원들이 계속 가동하고 있지만, 관리 명령은 이곳을 장악한 러시아군 지휘관이 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또 6개 원자로의 기술적 운영과 관련한 조처를 포함해 발전소 관리에 대한 모든 활동을 사전에 러시아 지휘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장에 있는 러시아군이 일부 이동 통신망과 인터넷을 차단해 기존 통신망을 통해서는 믿을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우크라이나가 보고했다"며 "우크라이나 원자력 규제 당국은 이동 전화 통신이 아직 가능하지만 품질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지난 2일 IAEA 이사회가 정한 원전 운영 직원은 부당한 압력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고, 규제 기관 등과 신뢰할 만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 상태에 대해 갱신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방사능 수치도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알렸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체르노빌 원전과 관련해서도 현지 규제 당국이 직원들과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를 겪고 있으며, 현재 이메일로만 연락이 가능하다고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현지 규제 당국이 마리우폴에서 1∼3 카테고리의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는 모든 기업, 기관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알려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방사성 물질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쟁 당사자들과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원전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체르노빌로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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