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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에르도안과 통화…"러시아 요구 따라야 휴전"

푸틴 에르도안과 통화…"러시아 요구 따라야 휴전"
▲ 지난해 회담한 푸틴(우) 러시아 대통령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우크라이나와 교전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러시아의 요구를 이행해야만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별군사작전'으로 지칭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특별군사작전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생명을 지키고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신나치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에 인질로 잡혀 있는 외국인 등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특별군사작전의 진행 상황을 알렸고, 작전의 주요 목표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터키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휴전과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설치를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대통령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휴전은 인도주의적 우려를 해결할 뿐 아니라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기회를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터키는 현 상황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터키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다른 나라와도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양측의 포괄적인 협상을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친러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도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양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커지자 양국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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