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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세계 1위 미국에 9 대 1 패배

한국 아이스하키, 세계 1위 미국에 9 대 1 패배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첫 경기에서 세계 1위 미국에 완패했습니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9대 1로 졌습니다.

세계랭킹 1위인 미국 대표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2010년 밴쿠버 대회, 2014년 소치 대회, 2018년 평창 대회까지 동계패럴림픽에서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이번 대회에서 4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립니다.

세계랭킹 4위인 한국은 미국과 상대 전적에서 오늘(6일) 경기를 포함해 22전 전패로 열세입니다.

미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지만 한국 대표팀은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정승환 선수가 유일하게 골을 넣으며 미국에 대회 첫 실점을 안겼습니다.

미국은 어제 라이벌 캐나다(세계랭킹 2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5대 0으로 이긴 데 이어 2연승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와 A조에 묶였습니다.

당초 러시아도 한 조에 속했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이번 대회에서 퇴출당하면서 3팀이 경쟁하게 됐습니다.

한민수 감독은 경기 전날 "미국엔 '양절단' 선수가 많아서 수비가 굉장히 어렵다"며 험난한 게임을 예상했습니다.

장애인아이스하키에서 두 다리가 절단된 유형의 선수는 몸이 가벼워 스피드와 스킬이 뛰어납니다.

예상대로 경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는 1피리어드 시작 4분 25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미국의 잭 월리스가 빈 곳을 파고들어 날린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빨려 들어갔습니다.

포문을 연 미국은 매서운 공격으로 한국을 밀어붙였습니다.

월리스가 8분 58초 추가 골을 넣었고,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조슈아 미시위츠가 득점하며 순식간에 3대 0으로 달아났습니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만 5점을 내줬습니다.

미국의 월리스는 첫 15분 동안 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작성했습니다.

5점 차로 끌려간 한국은 2피리어드 중반 역습 기회를 잡았습니다.

정승환이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골문 앞까지 쇄도했지만, 골리에게 막혀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2피리어드 후반 미국은 더 달아났습니다.

한국은 정승환과 최광혁, 김영성이 차례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주춤했고, 어느새 점수는 9대 0이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3피리어드에 고대하던 골이 터졌습니다.

미국 수비수 조시 폴스가 드리블을 하다 퍽을 흘리자 정승환이 이를 놓치지 않고 쇄도해 상대 골문을 갈랐습니다.

감격의 첫 골을 터트린 한국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습니다.

골리 이재웅은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26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8일 오후 2시 5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캐나다와 예선 2차전을 치릅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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