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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 삼척 산불 발화 추정지 가보니…담뱃불 가능성 커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대형 산불의 최초 발화지로 추정된 곳은 보행로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 옆 배수로였습니다.

오늘(6일) 현장은 출입 통제선과 조사를 위한 깃발들로 가득했습니다.

최초 발화 지점 주변으로 불이 번져나간 방향을 뜻하는 파랑·노란·붉은 깃발 여러 개가 지름 약 2m의 반원을 그리며 불타버린 나무들 사이로 산등성이를 가리켰습니다.

한눈에 봐도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거센 불길로 커지는 과정을 짐작게 합니다.

산림 당국에 발화를 목격하고 두 번째로 신고한 주민 전 모(47)씨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길은 아니다"라며 "차를 타고 지나가던 누군가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져 불이 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발화지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사는 전 씨는 "4일 오전 인근에서 경운기를 손보다가 발화 지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연기가 피어오르다 강한 바람이 불자 순식간에 거센 불길이 치솟았다"고 했습니다.

발화지 살펴보는 산림청 관계자 (사진=연합뉴스)

현장을 찾은 산림청 관계자는 "현장을 먼저 조사한 산림과학원에서 아직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미상이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담뱃불도 가능성 있는 여러 발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발화 시간대에 차량이 발화지를 지나간 상황이 확인된 것으로 안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원인은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어 아직은 담뱃불이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산림과학원은 산불 발생일에 현장을 찾아 1차 조사를 끝냈습니다.

발화 시작점과 불길이 번져나간 방향은 조사를 끝내고 깃발로 표시해뒀으나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1차 조사에 참여한 산림과학원 권춘근 박사는 언론 통화에서 "현장 조사를 통해 최초 발화지를 추정했으나 특정 원인은 추정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실화·방화인지 담뱃불 등인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동 조사할 방침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의 주불진화가 끝나는 시점에 발화지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154 일원에서 경찰·소방당국과 발화 원인에 대한 합동조사·감식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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