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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 격리자 사전투표 '대혼란'…대체 왜?

확진자 · 격리자 사전투표 '대혼란'…대체 왜?
▲ 광주 서구 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상무1동 사전투표소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코로나 19 확진자·격리자 대상 투표 혼선으로 파행을 겪었습니다. 사실상 처음 이뤄지는 확진자·격리자 사전 투표 방식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허술한 지침을 내리고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전투표 이틀 차인 오늘(5일), 투표 마감 시간 3시간이 넘은 저녁 9시까지도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가 마감되지 못하고, 투표율 집계도 밤 10시에서나 완료되는 등 일대 혼란이 일었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거세게 항의한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기표용지 대리 전달'이었습니다.

확진자용 임시 기표소에는 따로 투표함이 없고, 참관인이 박스나 쇼핑백 등을 이용해 기표용지를 대리 전달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기표용지를 참관인을 통해 대리 전달하는 방식에 특히 거부감을 나타냈습니다. 심지어 투표소마다 기표용지 전달 방식과 수단이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혼란이 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공직선거법 제151조(투표용지와 투표함의 작성) 제 2항에 따르면, 투표구마다 선거구별로 동시에 2개의 투표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소에도 일반 투표자와 확진자·격리자 투표자의 투표함을 따로 설치할 수는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각 투표소에 아래와 같은 규정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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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자 등이 해당되는 임시 기표소에서 기표 후 봉투에 담아 (회송용 봉투는 봉함) 임시 기표소 담당사무원에게 제출하도록 안내
▲ (투표지 투입) 격리자 등이 제출한 봉투는 참관인이 볼 수 있는 바구니·상자 등에 담아 지정된 참관인과 함께 사전투표소로 이동해 참관인 참관 하에,

- 관내는 투표지가 공개되지 않도록 유의해 임시 기표소용 봉투에서 꺼내 관내사전투표함에 투입
- 관외는 관외사전투표함에 회송용 봉투를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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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선관위가 격리자 등이 제출한 봉투를 담을 '바구니·상자'의 규격·종류 등에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결국, 투표소마다 봉투, 상자가 제각각이었고 유권자들의 불신이 일 수밖에 없던 겁니다. 일부 유권자들이 항의한 투표지 '투명 봉투' 보관 논란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 19 확진자 및 격리자는 사전투표 이틀 차인 오늘(5일) 오후 5시부터 6시 사이에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높은 사전투표율로 많은 인원이 몰린데다가 처음 이뤄지는 이번 확진자·격리자 투표 방식에 전국 각지 사전투표소에서 혼란이 일었습니다.

투표에 나선 확진자·격리자들이 추운 날씨에 1~2시간씩 대기하는가 하면, 부실한 신분 확인과 기표용지 전달 방식에 항의가 이뤄지면서 일부 사전투표소는 투표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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