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 침엽수림…산불 피해 왜 컸나

<앵커>

어제(4일) 경북 울진에 이어 강원도 일대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은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이내 최대 피해 규모로 피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왜 이렇게 큰 산불이 발생하고 또 멀리까지 번지는 것인지, 김보미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오늘 한반도를 촬영한 위성 영상입니다.

경북과 강원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연기가 보입니다.

강하게 부는 서풍도 확인됩니다.

산불이 시작된 경북 울진과 불이 번진 삼척·강릉 지역은 지난달 15일부터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었습니다.

실효습도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산불 위험이 매우 높다고 보는데, 이 지역은 대부분 30% 선을 밑돌았습니다.

이렇게 건조한 대기 상황에다, 어제부터는 강풍도 불어왔습니다.

순간 초속 20m를 넘는 강풍에, 계속 헬기로 물을 뿌려도 불이 번지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보니 단숨에 대형 산불로 진행됐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티가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니면서 동시에 여러 곳에서 불이 솟기도 했습니다.

동해안 지역에 분포한 소나무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울진의 금강소나무숲을 비롯해 강원과 경북 지역 산림에는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데, 실험 결과 침엽수인 소나무는 활엽수인 참나무보다 훨씬 오래 타고 잔불도 길게 남습니다.

[원명수/국립산림과학원 산림ICT 연구센터장 : 정유 물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불에 굉장히 잘 타고 지속성이 높다 보니까 산불이 발생하면 오랫동안 꺼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당국은 당초 오늘 해가 질 때까지 주불을 잡겠다는 목표로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예상보다 진화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영남과 강원 지역에는 당분간 비 예보가 없고, 강풍주의보가 내일까지 발효된 상태입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예측 시스템으로 분석해본 결과, 현재의 바람과 습도 등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울진군청과 민가 밀집 지역으로 불이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해를 줄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원형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