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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뺏기느니"…우크라 군함의 장렬한 최후

"러시아에 뺏기느니"…우크라 군함의 장렬한 최후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 오데사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해군이 전리품으로 빼앗길 것을 우려해 수리 중인 주력 호위함을 자침시켰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현지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적이 수리 중인 헤트만 사하이다치니 호위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함장에게 침몰 명령을 내렸다"며 "용맹한 전사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건조 후 30년이 된 헤트만 사하이다치니는 크리바크-3형 호위함으로 100㎜ 갑판 포와 대잠수함 유탄발사기, 어뢰발사기, 헬기 등을 갖춘 우크라이나 해군의 자랑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데사에서 약 130㎞ 떨어진 미콜라이유 항구에 반쯤 가라앉은 상태라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우리는 더 현대적이고 강력한 새로운 함정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제 중요한 건 일어서는 것이다. 적들은 혼란스럽고 겁먹었다"며 러시아군에 맞서 계속 저항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미국에서 아일랜드 급 순찰정을, 영국에서 샌다운 급 기뢰정 2척을 사들였으며 2020년 12월에는 터키와 아다 급 호위함 2척을 2억 3천600만 달러(약 2천870억 원)에 계약해 내년 말 이 중 한 척을 인수할 예정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으로 크림반도에 있던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와 함께 주요 전투함 17척 중 12척을 빼앗겼습니다.

러시아에 빼앗기지 않은 군함은 상륙함과 기뢰 제거함, 지원함, 보조함 등이고,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후 경비정 7척을 자체 건조해 부족한 해상전력을 보강해 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북부지역에서 좀처럼 진격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남부 해안선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와 면한 남부 요충지 헤르손이 함락됐고 아조프해 연안 마리우폴은 완전히 포위된 상황이어서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까지 빼앗기면 사실상 바닷길이 막혀 흑해를 통한 군수 물자 조달이 어려워집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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