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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라더니…뿔난 소비자들

삼성전자, 갤럭시 S22 GOS 선택권 부여하기로

삼성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갤럭시 S22 시리즈가 성능 조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갤럭시S22에서 게임 같은 앱을 실행하면 강제로 성능을 떨어뜨리도록 했다는 겁니다. 논란이 된 기능은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입니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초당 프레임 수와 GPU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입니다. GOS는 2016년 갤럭시 시리즈부터 적용됐고, 이전 시리즈에선 소비자가 유료 앱을 이용해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S22부터는 우회 방법이 아예 막혔습니다.


 

GOS 강제 적용 논란…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렸나

 
갤럭시 S22를 사용하고 있는 시청자 도움을 받아 GOS 적용 유무에 따른 GPU 수치 변화를 비교해봤습니다. 스마트폰 성능을 측정하는 앱(벤치마크)을 삼성전자 갤럭시 S22에서 실행해봤습니다. 그래픽 장치 GPU 수치가 30%까지 올라갑니다. 이번엔 고사양, 고화질 게임을 실행해봤습니다. GPU 수치가 5% 안팎에서 멈춥니다. 게임을 할 때 스마트폰을 최적화하는 GOS 앱이 자동 실행돼 그래픽 성능을 떨어뜨린 겁니다.
 
갤럭시 S22 소비자 기만
 
삼성전자는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GOS는 이전 시리즈부터 적용되어오던 것으로, 갤럭시 노트7 폭발 이슈 이후 '소비자 안전'에서는 타협점을 찾지 않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었다는 겁니다. 이번 갤럭시 S22부터 GOS 우회방법이 막힌 것도 그런 맥락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화가 나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제조사가 홍보한 기능을 소비자가 다 이용할 수 없도록 제어해놓고, 이를 '안전'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소비자 기만이라는 겁니다.
 
갤럭시 S22 소비자 기만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22를 홍보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이런 문구를 썼습니다. "밤새 게임을 즐기거나. 그저 피드를 넘겨 볼 때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경험이 놀랍도록 매끄럽게 이어지는 4 nm의 위력을." 그런데 그 기능이 광고한 성능의 절반에도 못 미치면 소비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GOS 기능 강제 적용여부를 사전에 고지했느냐고 삼성전자에 물었습니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용설명서에 나와 있지만, 소비자가 알기엔 미흡한 설명이었다고 인정했습니다. ( https://downloadcenter.samsung.com/content/UM/202202/20220210130252937/SM-S90X_UM_SS_Kor_Rev.1.0_220209.pdf, 98쪽 참고)
 
갤럭시 S22 소비자 기만
 
갤럭시 S22 소비자 기만
 

GOS 다른 앱에도 적용? 삼성전자, "절대 사실 아니야"

 
GOS로 성능이 제한된 앱이 게임에만 국한된 게 아니란 주장도 소비자들의 분노를 부추겼습니다. 온라인 상에선 GOS가 성능을 제한하는 1만 개의 앱 리스트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팀에 재차 확인했는데, 카톡이나 넷플릭스 등 다른 앱에 GOS가 적용된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앱에서 GOS가 작동하지 않는 것 역시, 의도적인 점수 조작을 위해서가 아니라 GOS는 게임 앱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갤럭시 S22 소비자 기만
 
갤럭시 S22 소비자 기만
  

다른 시리즈는?

 
삼성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소비자에게 GOS 선택권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소비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과 타협할 수 없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이 신뢰를 얻으려면 비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재발 방지대책과 함께 이전 시리즈에 대한 언급도 필요합니다. 그것이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를 믿고 구입한 소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정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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