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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인도주의 통로 마련과 주변 일시휴전" 합의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 시간으로 어젯(3일)밤 2차 협상을 벌였습니다. 일부 합의한 부분이 있는데,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곽상은 특파원, 2차 협상 결과부터 전해 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2차 협상이 지난밤 벨라루스에서 이뤄졌습니다.

양측은 교전 중인 지역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민간인이 대피하고 식량과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데 이 통로를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또 인도주의 통로에서는 민간인 대피가 이뤄지는 동안 일시적으로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협상대표단은 조만간 양측이 특별 연락과 조율을 위한 채널을 구성할 것이라며 "다음 주에 3차 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서 양측의 반응은 상당히 다른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러시아 측은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이런 평가를 각각 내놨는데요, 들어보시죠.

[미하일로 포돌랴크/우크라이나 협상대표단장 : 안타깝게도 우리가 기대한 결과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러시아 협상대표단장 : 민간인 탈출 방안을 마련한 건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러시아 측은 그러면서 전투 지역에 남은 민간인들은 인도주의 통로를 이용해 서둘러 탈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과거 시리아 내전에서 그랬듯 민간인들을 탈출시키고 나면 대대적인 군사 공격으로 해당 지역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전멸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협상은 일부 합의만 나왔을 뿐이고 지금도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데, 하르키우에 있는 시민과 연락이 닿았다고요? 

<기자>

네, 저는 이곳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매일같이 수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현재 하르키우에 남아 있는 피란민 가족을 통해 현지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슬라바트/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 : (하르키우에는) 매일 밤 폭발이 일어납니다. 전투기 비행 소음도 공포스럽습니다.]

아내와 어린 자녀들을 피신시킨 뒤 홀로 하르키우에 남아 있는 슬라바트 씨는 연일 계속되는 폭격과 폭발 소리에 밤에도 눈을 붙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슬라바트/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 : 사흘 전부터 민간거주지에도 무차별적인 폭격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도시 주변 작은 마을들도 폭격을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슬라바트/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 : 바로 지난밤 10km 떨어진 마을에 폭탄이 떨어져 30채 넘는 집이 파괴됐습니다.]

도심 기능은 이미 마비된 상태입니다.

[슬라바트/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 : 상점과 사무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일부 공장 등에서 사람들에게 무료 구호 물품을 나눠 주고 있습니다.]

한때 하르키우가 러시아군에 장악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슬라바트/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주민 : 러시아는 하르키우 정복을 원합니다. 그것이 매일 여기에 폭탄을 쏟아붓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정복당하지 않았습니다.]

슬라바트 씨는 가족들이 안전한 곳에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며 자신은 조국에 남아 주어진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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