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러군, 우크라 최대 원전 장악…"방사능 유출 없어"

<앵커>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해 장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재도 발생했는데 방사능 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중에서 거대한 섬광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갑니다.

현지시간 4일 새벽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원자력 발전소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한때 체르노빌 원전 참사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불이 난 곳이 원전단지 경계 바깥 5층짜리 교육훈련 건물이어서 다행히 원자로는 무사했습니다.

화재 이후에도 러시아군의 공격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원자로 1호기 격실이 일부 파손됐지만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방사성 물질 유출은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에 장악됐습니다.

닷새 전 러시아군이 이 원전 쪽으로 향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민들이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며 원전을 사수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러시아 수중에 들어간 겁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가 있는 대규모 단지로, 전체 전력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러시아가 다른 기간시설보다 원전 장악에 나선 건 명분 쌓기에다 또 전략적 실익도 챙기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극단세력이 핵무기를 보유하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군은 원자로 주변을 공격했어요. 어딘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준비돼 있었습니다.]

또 원전 작동을 중단시켜서 전력 공급망과 통신 등 우크라이나의 능력을 저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을 감수하며 원전 단지에 포격을 가한 무모한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서동민·임찬혁)

▶ 민간인 최소 2천 명 숨졌는데…푸틴 "러시아군은 영웅"
▶ 러-우크라 "인도주의 통로 마련과 주변 일시휴전" 합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