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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노숙런' 이미지 탈출 전략?…비싼 샤넬, 더 비싸졌다

[Pick] '노숙런' 이미지 탈출 전략?…비싼 샤넬, 더 비싸졌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들어서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일 년 새 4차례 가격이 올랐습니다.

지난 1월 인기 핸드백 가격을 10~17%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는 5%가 오르면서 올해에만 20%가량 가격이 뛴 것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의 인기 상품인 클래식 플랩백 , 보이샤넬 플랩백, 2.55백, 클래식 체인지갑 등 대표 제품의 가격이 5%가량 올랐습니다.

'예물 백'으로 인기가 높은 클래식 플랩백(미디엄)은 기존 1124만 원에서 1180만 원, 클래식 스몰 플랩백은 1052만 원에서 1105만 원,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1210만 원에서 1271만 원으로 가격이 뛰었습니다.

보이 샤넬 플랩백은 723만 원에서 759만 원, 2.55 플랩백 라지 사이즈는 1210만 원에서 1271만 원, 블랙핑크 멤버 제니 가방으로 유명한 가브리엘 호보백도 652만 원에서 685만 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샤넬 클래식 플랩백. 3일 가격 인상으로 기존 1124만 원에서 1180만 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사진=샤넬 홈페이지)
샤넬코리아 측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제작비 · 원재료 변화와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하여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며 "가격 조정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며 샤넬이 운영되는 모든 시장의 현저한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샤넬은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과 함께 소비자 구매를 제한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샤넬은 지난해 7월부터 제품 판매 전 소비자 신분증을 확인하기 시작한 것에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일부 제품에 대해 1인당 1년에 1개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수량 제한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샤넬 오픈런을 위해 대기하는 소비자들. (사진=블룸버그)

업계에서는 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명품 이미지가 추락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또 '오픈런=노숙런'이라는 시선을 받으면서 큰돈을 써야 하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소비자들도 피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0번의 오픈런을 시도했지만 매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는 한 소비자는 "이제 거리에서 샤넬 백을 보면 '저 사람도 돗자리 깔고 기다렸겠구나'라는 생각부터 든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업계는 샤넬이 잦은 가격 인상을 통해 에르메스나 롤렉스와 같은 '하이엔드급' 지위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최고 상위 명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방침으로 보고있는 것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샤넬이 더 높은 등급의 브랜드로 리 포지셔닝(고객 인식을 다시 자리 잡도록 하는 일)하기 위해 급증하는 수요를 이용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소비자가 저항하지 않아 이런 흐름이 럭셔리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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