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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엥겔계수, 21년 만에 최대치 기록…그 뜻과 늘어난 이유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4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지난해에 가계에서 쓴 돈 중에 생계형 소비 지출이 좀 많았다는 통계 조사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의식주 관련한 것이 그것인데요, 먼저 이야기해볼 것은 식비입니다. 전체 가계 소비에서 먹는 것, 마시는 것에 쓰는 비중인 '엥겔계수'가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보고서 내용인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는 12.86%로 2000년 13.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소득도 많아지면 기본적인 생존과 관련된 의식주 지출 비중은 줄고 문화나 레저, 교육 같은 생존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비필수 소비의 비중이 증가하잖아요.

하지만 코로나로 문화나 레저 생활 즐길 상황이 아니었죠. 다들 비슷하실 텐데, 저 같은 경우도 1년 가까이 공연장, 극장 한번 못 가본 것 같거든요.

여기에 회식도 줄고 주말에도 삼시 세끼 집에서 꼬박꼬박 챙겨 먹으니까 식비 늘어났을 것이고요.

또, 가정집 식탁에 주로 올라와서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식료품 물가 치솟고 있는 것도 엥겔계수 급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농림수산품 수입 물가 상승률은 2020년 0.6%였던 것이 지난해 무려 13.5%로 크게 뛰었고요.

식료품이나 비주류음료의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5.9% 올랐는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앵커>

집에 있는 시간도 늘고 물가도 오르다 보니까 이제 먹는 데 쓰는 돈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지난해 같은 경우에 보면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잖아요. 특히 그래서 전셋값, 월세값도 많이 올랐을 것 같은데 이런 주거 비용이 전체 소비를 차지하는 비율이 당연히 높아졌겠죠?

<기자>

네, 전체 가계 소비 중에 임대료나 수도, 전기, 가스비 비중을 나타내는 것을 '슈바베계수'라고 하거든요. 이것도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슈바베계수는 18%에 육박하는데요, 2020년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졌지만 이때를 제외하면 5년 중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이 집값이겠죠. 집값 크게 뛰면서 전월세 비용도 많이 오른 것이 반영됐습니다.

아까 엥겔계수까지 합치면 가계 지출의 30% 이상이 먹고 자는데 쓰이는 것인데요, 줄일 수 없는 식비나 주거비 비중이 늘어나고, 불필요한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가계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는 분석에 많은 사람들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늘어난 것이 있다는 것 같은데 학원비가 늘었다는 통계, 다른 통계이기는 하지만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이번에는 통계청 조사입니다. 지난해 4분기 미혼 자녀가 둘 이상인 집에서 한 달 평균 47만 원 정도를 사교육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5% 가까이 늘었습니다.

재작년 4분기에는 37만 원 정도로 1년 전과 비교해서 14% 줄었는데, 이 감소분을 모두 회복하면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 7% 가까이 늘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교육비는 49만 원이 조금 넘었는데요, 이 중 정규 교육에 쓴 돈은 1년 전보다 10% 줄어서 1만 4천 원밖에 안 됩니다.

사교육비만 왜 늘어난 것이냐, 학교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원에 의지하는 학부모가 늘어났고요.

코로나 첫해 집합 금지를 했던 수도권 학원 거리두기가 좀 풀리면서 학원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오늘 마지막 소식은 보니까 액세서리 관련된 내용이네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액세서리에서 위험 물질이 검출됐어요?

<기자>

네, 온라인에서 파는 귀걸이나 목걸이에 '무알레르기'라고 광고하는 것이 되게 많은데요,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일부 제품에서 니켈과 납, 카드뮴이 안전 기준을 초과해서 검출됐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쿠팡이나 네이버쇼핑 등 6개 오픈마켓에서 5천 원 이상~1만 원 이하 목걸이와 귀걸이를 각각 15개씩 조사했는데요, 총 11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습니다.

이 중 5개 제품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를 최대 970배 초과했습니다. 코와 목에 자극성이 있는 카드뮴은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입니다.

또 발암 가능 물질이 나온 제품도 있는데요, 3개 제품에서는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납이 안전 기준보다 최대 58배 검출됐고요.

5개 제품에서는 피부염과 습진을 일으키는 니켈이 안전치를 최대 37배 초과했습니다.

또 귀걸이 침을 금 도금이나 은침을 사용했다고 광고한 제품 12개 중에서 7개는 해당 성분이 아예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전체적으로는 조사 대상 30개 제품 모두 안전 기준에 따른 표시사항을 준수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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