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제주, 들개 떼 가축 공격에 속수무책…사람도 위험

<앵커>

그제(2일) 제주에서 들개 무리가 염소 농장을 습격해서 염소 15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염소 등 가축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달려드는데, 이런 들개가 제주 산간에 2천 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롭던 염소 농장에 들개의 습격이 시작됐습니다.

다른 개들까지 모두 3마리가 합세해 닥치는 대로 염소들을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들개들은 염소를 지키려는 인부에게까지 그대로 달려들어 공격할 정도입니다.

들개 습격을 받은 농장 안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입니다.

사육 중인 염소 15마리 대부분이 큰 상처를 입어 회복이 어려운 상태고, 이 중 3마리는 현장에서 폐사했습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들개들의 집중적인 염소 사냥에 이곳은 참혹한 현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들개 습격을 막기 위한 펜스와 그물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미 3개월 전에 들개 포획틀 설치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농장주 : (읍사무소에) 신청하니까 포획틀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펜스도 많이 치고 준비를 해서. 들개가 많이 보이니까.]

제주 중산간에서 서식하는 야생 들개는 2천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에도 800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뿐만 아니라 몸집이 큰 소나 말까지 공격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 민원은 어느 정도 있죠. (들개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 포획틀 물량이 부족한 상태죠.]

야생 들개들이 가축은 물론, 사람까지 공격할 정도로 포악해지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대책은 들개들의 증가 속도조차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