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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일 근무에 '풀탕' 뛰기도"…숨진 버스기사의 노동환경

<앵커>

어제(2일) 전해드린 20대 마을버스 기사 고 민성원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소식 이어갑니다. 고인은 선임들의 괴롭힘과 가혹한 노동 환경에 힘겨워했다는데, 주6일 근무에 더해서 새벽 첫차부터 막차까지 종일 운행하는 일요일 근무에도 격주로 투입된 걸로 보입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SBS 보도 뒤 버스 기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입니다.

추모 글뿐 아니라, 민성원 씨가 다닌 회사가 한 달에 28일을 근무하고 업무 강도가 세다는 글이 보입니다.

[D 씨/전 동료기사 : 29일을 일한 거죠, 31일이면. (2주에 한 번) 일요일 쉬는 거 빼고 휴무 없이 월화수목금토일, 월화수목금토.]

민 씨의 근로계약서를 살펴봤습니다.

주6일 근무에, 추가 근무도 할 수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민 씨는 실제 주6일 일하고 일요일 운행에도 격주로 투입됐습니다.

특히 일요일 근무는 버스 기사들 사이에서 '풀탕'이라 불리는 첫차부터 막차까지 종일 운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쯤 첫차부터 밤 11시쯤인 막차까지 교대자 없이 운전하는 겁니다.

[C 씨/전 동료기사 : 만약에 '풀탕'이라고 한다면 일요일에 한 사람당 한 버스로 10바퀴 또는 11바퀴를 돌게 돼요.]

[김성호/공인노무사 : 하루에 8시간만 일해도 5일이면 주 40시간이 이미 가득 찼는데, 주말까지 계속 그렇게 근무했다면 이건 법 위반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평일 근무시간도 근로계약서 보다 길었다고 합니다.

오전조는 5시30분부터로 돼 있지만, 실제 출근은 훨씬 이르다는 겁니다.

[D 씨/전 동료기사 : 새벽 4시에 출근해서 이제 차량 상태 확인하고, 부랴부랴 확인하고 이제 그게 새벽 5시 20분 차에요. 첫차가 5시 20분에 출발하면은.]

인터뷰에 응한 동료 기사들은 배차 담당자가 정하는 대로 일했다고 하는데, 회사 측은 일부 기사의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했을 수 있지만, 기사의 의사에 반해 초과근무를 시키지는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윤태호, CG : 홍성용,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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