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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아니라 '키이우' 입니다

지난 1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페이스북에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의 지명이 침략국인 러시아의 발음으로 한국에서 표기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리아 카프론/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3등 서기관 : 이 전쟁의 목적은 주권 국가로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는 것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언어와 문화를 억압하는 겁니다. 한국 대중들은 전통적으로 우크라이나어 발음이 아닌 러시아어 발음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전통을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홍석우 교수/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 : 우리의 역사책에선 교과서나 역사책, 외교 관계는 그 당시(과거) 관련이 깊은 국가는 러시아, 소련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는 러시아와 소련이 사용하는 언어, 표기 등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거죠. 우크라이나 수도 명칭을 계속해서 러시아식으로 발음한다면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여전히 러시아의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굉장히 모욕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올레나 쉐겔 교수/한국외대 교수 (우크라이나 국적) :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했고 또 지금 러시아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우리 땅, 우리 지역 이름을 러시아식 발음으로 계속 들어야 한다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상처가 됩니다.]

[홍석우 교수/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 1991년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에 키예프로 돼있던 표기를 'Kyiv'로 바꿔달라는 것을 91년 이후부터 전 세계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래서 영어 표기로는 'kyiv'로 1991년 이후부터 서방 세계나 다른 나라에선 받아들여졌는데, 한국에서만 기존에 쓰던 방식으로 약속이 돼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고수해왔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문제 제기가 되면서 우크라이나식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립국어원에선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이 요청했던 '크이우'가 아닌 '키이우'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김수현/국립국어원 공공언어과 : 정부·언론 공동 심의위원회에서 이러한 다양한 언어들이 들어올 때는 그 언어 현실에 맞춰서 저희가 표기 심의 지침을 또 추가해서 회의 때 만들어 놓습니다. 그 지침에 따르면은 우크라이나어의 키이프의 '이', 키이우의 '이'는 이로 적도록 그렇게 고정을 해놔서 지금 현재 저희가 키이우로 안내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어로 불려야 했던 우크라이나의 수도, SBS와 비디오머그는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수도를 러시아어 '키예프'가 아닌 우크라이나어 '키이우'로 발음하고 표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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