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 정치 개혁 이야기하다 윤과 합종연횡…역풍 불 것"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선언에 대해 '자리 나눠 먹기 야합'이라고 규정하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지지층과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는 단일화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오늘(3일) 아침 8시,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 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 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 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우 본부장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선거 흐름상 막판에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보이고,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있었다"면서, "마지막에 어떤 돌파구를 내지는 않겠는가 예상은 했었지만, 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이런 전격 합의는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나온 두 후보 진영 간 파열음을 지적하며, "그간 협상 과정 자체가 아름답지 않았다. 지지층이 (단일화가) 어떤 내용인지 알지도 못하고 지지하겠는가"라며, "이런 형태의 단일화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선거 판세 영향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지지율 변화가 급격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구도의 변화는 면밀히 자체 조사를 통해 추적할 것"이라며, 선대위의 24시간 비상체제 전환과 총력 대응 기조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간 안 후보와 공감대를 보였던 민주당의 정치개혁안 추진과 관련해 우 본부장은 "단일화와 무관하게 이 후보 선대위는 권력 분산과 다당제 같은 개혁 과제가 중요하다는 것에 변함은 없다. 정치 개혁 의제를 계속 밀고 나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치 개혁) 담론은 민주당과 이야기해놓고 그 담론을 가지고 윤 후보와 합종연횡한 모습을 국민이 제대로 평가해주시겠는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우 본부장은 이 후보의 선거 전략 기조에 대해 "막판 변수가 하나 발생했지만 지금까지의 전략과 기조는 유효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재명이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선 두 후보의 단일화가 위협적일 수 있었던 '타이밍'은 이미 지났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흘러나옵니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안 후보가 정치를 더 희화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명분이 부족하고 과정이 불투명한 단일화는 2030 청년층이 중시하는 '공정' 의제에 반한다. 부정적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의원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보면 안 후보 지지층의 분노가 상당하다"면서, "안 후보 지지층이 그대로 윤 후보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