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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메이커에서 주인공 된 정재원 "응원으로 버텼다…꿈만 같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정재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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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메이커에서 주인공 된 정재원 "응원으로 버텼다…꿈만 같아"

정재원 /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매스스타트 경기 위해 쇼트트랙 연습도 병행"
"1위와 0.07초 차...더 일찍 승부 걸어볼 걸 생각"
"체력 안배 위해 마지막 전력 질주 전략으로 준비"
"매스스타트, 체력· 전략 모두 중요"
"은메달, 꿈만 같아...평창보다 기분 좋았어"
"'페이스메이커' 경험, 성장하는 데 큰 도움 돼"
"이승훈 보며 꿈 키워...함께 메달 따게 되어 영광"
"포기하고 싶은 순간, 평창 때 응원 떠올리며 버텨"
"가리지 않고 출전 가능한 모든 종목 출전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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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게 있습니다. 울림이 있고 감동이 있고. 제가 비록 나이가 많아도 배우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그러실 겁니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우리 대표팀의 막내였어요. 그래서 별명이 '뽀시래기', '아주 어리다' 이런 뜻의 별명을 갖고 있었고 그 당시에는 또 페이스메이커, 킹메이커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이제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당당히 이제 나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 세계에 선언한 선수죠. 정재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동계 올림픽을 끝내고 오자마자 동계체전에 또 바로 출전을 했더라고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네.
 
▷ 주영진/앵커: 피곤하지 않았어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피곤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동계체전도 국내에서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이제 선수로서 출전을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또 출전해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느 소속팀, 어느 도 대표로 간 거예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저는 의정부시청 소속이고 경기도 대표로 출전했어요.
 
▷ 주영진/앵커: 경기도 대표로.
 
▷ 주영진/앵커: 4관왕, 동계체전에서 4관왕. 어느 종목, 어느 종목입니까?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5,000m, 10,000m, 매스스타트, 팀추월 종목입니다.
 
▷ 주영진/앵커: 팀추월. 이번에 국가대표 큰형인, 맏형인 이승훈 선수는 출전 안 했어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승훈이 형은 경기 끝나고 휴식하기로 결정했다고 들었어요.
 
▷ 주영진/앵커: 그래서 정재원 선수가 4관왕을 동계체전에서 차지하고 MVP로도 뽑혔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던데 축하드립니다.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감사합니다.

정재원, 주영진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 어느 대회고 간에 선수들은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동계체전이라고 작은 대회가 아니고 동계올림픽이라고 해서, 물론 그게 꿈의 대회이긴 합니다만 그게 인생의 전부는 또 아닐 수도 있는데 대회에 임할 때마다 우리 정재원 선수는 어떤 마음이 들어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대회는 거의 100%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모든 대회 크기에 상관없이 열심히 준비를 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올림픽은 그래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큰 대회이다 보니까 조금은 더 특별하게 긴장하면서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제 베이징동계올림픽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마지막 날이었나요? 매스스타트. 매스스타트. 매스스타트라고 하는 그 경기 종목이 어떤 종목이죠? 중간에 포인트도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결승선을 누가 먼저 통과하느냐로 판가름 난다고 보면 되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그렇죠. 아무래도 중간 포인트도 있긴 하지만 마지막 포인트가 훨씬 크기 때문에 결국에는 마지막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들이 포디움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요.
 
▷ 주영진/앵커: 시상대에.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그리고 스피드스케이팅은 원래 두 명의 선수가 하는 기록 경기인 반면에 매스스타트는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이긴 하지만 살짝 쇼트트랙처럼 한 번에 많은 선수들이 한 레인에서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릴 때 정재원 선수도 혹시 쇼트트랙 했어요, 아니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시작했습니까?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시작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시작하긴 했었는데 중간에 쇼트트랙 종목도 조금씩 병행을 하면서 훈련, 코너링 훈련으로 쇼트트랙을 중간중간 많이 탔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번에 말이죠. 지금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에 이승훈 선수와 함께 손을 맞잡는 장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도는 장면이 나오는데 은메달, 2위였는데 이승훈 선수하고도 간발의 차. 그 1등 한 선수하고도 간발의 차. 어땠어요? 경기가 끝나고 나면 '나 은메달 너무 좋아, 정말 좋아, 해냈어' 라고 하는 그런 마음도 있는 반면에 '한 발자국만, 한 걸음만 더 빨리 뛰었으면 내가 금메달인데' 이런 아쉬움도 왔다 갔다 했을 것 같은데 정재원 선수 솔직히 당시 마음이 어땠어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경기가 끝나고 직후에 원래는 경기 결과 나오기는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되게 특이하게 2, 3, 4등이 정말 마지막까지 경기 결과가 안 나왔단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2등일 수도 있고 3등일 수도 있고 4등일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조금은 조급한 마음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2등이 확정이 되었을 때는 다시 경기 레이스를 한번 되짚어 보면서 조금은 더 일찍 레이스에 승부를 걸었다면 1등까지도 가능하지는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확실히 조금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제 기억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혹시 화면 있으면 다시 한번 돌려주셨으면 좋겠는데 마지막 직선주로 들어설 때 제 기억에는 이승훈 선수가 가장 앞에 있었고 정재원 선수가 조금 뒤에 있었어요, 그렇죠?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그렇죠.
 
▷ 주영진/앵커: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섰을 때. 그때 막판 스타트를 엄청나게 한 거죠?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그렇죠. 이게 마지막 직선에서 4등인 상황이었는데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던 게 한 직선 만에 4등에서 1등으로 올라서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어서 레이스 스타트를 조금 늦게 시동을 걸었던 게 1등을 하지 못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스퍼트를 내는 거는 처음에 이제 매스스타트 종목 자체에 체력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체력 안배를 위해서 마지막까지 힘을 아끼고 있다가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 전략으로 처음부터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선수 있지 않습니까? 이승훈 선수와 늘 10,000m, 5,000m 휩쓸었던 선수 있잖아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네.
 
▷ 주영진/앵커: 이름이?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 선수.
 
▷ 주영진/앵커: 크라머 선수. 크라머 선수조차도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더라고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게 또 스피드스케이팅이지만 워낙 변수도 많고 바퀴 수도 길면서 속도도 정말 빠르기 때문에 또 체력이 좋은 거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의 힘듦이어서 많은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하는 종목인 것 같아요. 이게 전술적으로도 머리를 정말 많이 써야 되고 스피드도 있어야 되고 체력도 좋아야 되기 때문에 너무 힘들죠.
 
▷ 주영진/앵커: 매스스타트가 최종적으로 몇 미터를 뛰는 거죠?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6,400m로 알고 있어요.

정재원, 주영진
 
▷ 주영진/앵커: 6,400m. 그걸 계속 눈치 싸움도 하면서 체력도 적절히 안배하면서 마지막 순간에 폭발적인 스퍼트. 은메달 세계 2위 대단합니다.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정말 기분이 어땠어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꿈만 같았다는 기분이 맞는 것 같아요.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땄을 때도 정말 꿈만 같았는데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라고 조금 감흥이 없거나 그런 거는 절대 아니었고 오히려 평창올림픽 때보다도 더 선명하게 더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평창 동계 올림픽 때 메달 딴 종목은 매스스타트가 아니고.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팀추월.
 
▷ 주영진/앵커: 팀추월이었죠. 그리고 당시 매스스타트에서는 페이스 역할을. 다른 선수들 확 끌고 타서 다른 선수들 체력 떨어지게 하고 이승훈, 맏형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그렇죠? 그 역할에 충실했던 거죠, 당시에는 작전이었죠? 그때는 아쉽지 않았어요? 나는 어리니까 다음이 있어, 괜찮아. 흔쾌히 그랬을 것도 같고 나도 할 수 있었는데 하는 그런 마음도 있었을 것 같고.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그때는 이제 올림픽 첫 출전이기도 했고 그리고 선수는 이제 물론 변수가 많은 종목이어서 제가 끝까지 했으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지만 제가 경기 전에 판단하기에는 메달권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고 저는. 그래서 그런 평창에서의 페이스메이커 레이스의 경험이 제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레이스를 하는 데 평창올림픽의 레이스에 도움을 많이 받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승훈 선수와 어떤 이야기 주고받았어요'를 당시 기자들이 많이 물어봤는데 정말 정재원 선수에게 이승훈 선수는 어떤 존재일까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저는 이제 밴쿠버올림픽 당시에 초등학생이었고 막 스케이트를 시작한 어린 선수였는데 승훈이 형을 보면서 스케이트의 꿈을 키웠고 올림픽의 꿈을 키웠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에서 승훈이 형이랑 팀을 이뤄서 팀추월 종목에서 메달 딴 것도 너무 영광이고 재밌고 그랬었던 것 같고 또 매스스타트에서 형을 도와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거에서 같은 팀으로서 기쁘고 좋았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승훈 선수가 지금 우리나라 최다 메달리스트 됐잖아요. 금, 은, 동메달 다 이번에 땄다고 본인이 좋아하더라고요. '이승훈 선수 넘어서자, 그게 내 앞으로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정재원이라고 하는 선수의 꿈이다' 이렇게 저희가 생각해도 될까요? 본인이 한번 목표를 정했을 것 같은데. 그러려면 아주 오래 또 선수도 해야 되잖아요, 오래.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그렇죠. 승훈이 형이 걸어온 길이 너무 대단한 길이어서 무조건 이렇게 넘어서야지, 이런 확신 같은 건 없지만 또 꿈은 크게 꾸는 거고 목표는 크게 잡는 거라고 배웠기 때문에 승훈이 형같이 대단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맞습니다. 그런데 스케이팅 하는 선수들 훈련할 때 보면 정말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는 얘기를 제가 많이 들었는데. 허벅지가 거의 끊어질 것 같은 그런 고통의 순간들을 넘어서야 한다고 하는데 중간에 '나 정말 힘들다, 그만 두고 싶다'라고 할 때 이걸 이겨낼 수 있었던 힘, 원동력은 어디 있었어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훈련할 때 정말 힘든데 이제 다리도 터질 것 같고 숨도 차오르기 때문에 이 운동이 정말 힘들다고 저도 평소에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정말 많았죠. 매번 운동을 할 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정말 많았는데 올림픽을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 그리고 또 평창올림픽을 한번 나가서 많은 분들한테 관심을 받고 응원을 받았던 기억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 좋은 경기로 많은 분들에게 응원과 관심을 받고 싶다는 생각에 힘든 순간들을 잘 버티면서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4년 뒤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밀라노 동계 올림픽. 정재원 선수의 목표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저는 제가 출전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종목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리고 종목 가리지 않고 어느 종목이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그리고 또 결과도 메달 딸 수 있으면 따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4년 동안 열심히 해야 또 출전할 수 있는 거고.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그렇죠.
 
▷ 주영진/앵커: 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건 또 정재원 선수가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증거가 될 것이고요. 이승훈 선수가 솔직히 '야, 4년 뒤에 같이 가자' 이러던가요, 아니면 '4년 뒤에는 나는 못 가' 그러던가요?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4년 뒤까지 도전은 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승훈이 형 나이가 4년 뒤면 39살로 알고 있는데.
 
▷ 주영진/앵커: 30대 후반.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그래서 승훈이 형도 그때까지 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도전은 할 거라고 저한테 그렇게 말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 주영진/앵커: 도전하는 이승훈 선수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이제 출발대에 서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어갈 정재원 선수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정재원/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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