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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분노 부른 3·1절 욱일기 광고…서경덕 "日에 빌미"

"하필 3·1절 날 욱일기라니, 일본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입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1절에 서울 삼성역의 한 광고판에 욱일기를 배경으로 한 광고가 내걸렸다가 삭제된 일과 관련해 일본 측에 욱일기 사용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일본인 미야와키 사쿠라 생일 축하 광고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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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논란'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일본인 미야와키 사쿠라 생일 광고. 왼쪽 하단에 욱일기 디자인의 그림이 노출되어 있다. <아래> 문제의 광고가 제거된 모습.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서울교통공사 제공)" data-captionyn="Y" id="i201642795"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20302/201642795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앞서 1일 삼성역 광고판에는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의 생일을 축하하며 중국 팬들이 광고를 올렸는데, 광고판 왼쪽 하단에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디자인의 그림이 발견되면서 비판이 들끓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3·1절 날 버젓이 욱일기 광고를 보다니 기가 막힌다", "중국인들은 둘째치고 욱일기가 들어갔는데도 통과시킨 광고 회사 담당자는 누군가", "서울교통공사는 광고 걸기 전에 확인 과정도 안 거치나", "3·1절뿐만 아니라 욱일기 광고는 어느 때에도 노출되면 안 된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문제의 광고는 당초 오는 31일까지 걸릴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커지자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1시쯤 광고를 내렸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부적절한 디자인이 포함됐다는 것을 인지한 직후 즉시 광고대행사에 도안 수정을 요청했고 수정 전까지 해당 광고는 내린 상태다. 향후 광고물 심의 시 국민 정서에 반하는 광고물은 제외해 사회적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신중히 도안을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서 교수는 오늘(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논란이 된) 광고는 중국 팬들이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몰랐던 '역사적 무지함'에서 제작된 광고로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 측도 똑같이 잘못했다. 삼성역 및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아무리 많은 광고를 심의한다 하더라도 욱일기 문양은 꼭 걸러냈어야만 했다"며 "하필 3·1절 날 이런 일이 벌어져 논란이 더 커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신경써야 한다.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일본 측에 욱일기 사용에 대한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 된다"고 일침했습니다.

'욱일기 논란' 문제의 광고 사태에 일침을 가한 서경덕 교수. (사진=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쳐)

끝으로 서 교수는 작년 도쿄올림픽 때 욱일기를 사용했던 사례를 들었습니다.

당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가 일본 내에서 널리 쓰이고 있고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며 반입 금지 물품에서 제외했습니다. 실제로 사이클 도로경기에서 욱일기 응원이 등장하며 전 세계에 그대로 욱일기가 노출됐습니다.

특히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거주층 앞에서 극우 단체가 욱일기를 들고 시위를 해도 일본은 그 어떤 제재도 하지 않았습니다.

서 교수는 "이런 일본의 욱일기 왜곡에 맞서 우리가 먼저 역사적 진실을 잘 파악하고, 나아가 전 세계에 '욱일기=전범기'임을 꾸준히 알려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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