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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신고 · 추격전 벌이는 동안…경찰은 '감감무소식'

<앵커>

며칠 전 한 예비부부가 음주 의심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세 번이나 신고하고 추격전 끝에 몸싸움까지 벌인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신고한 지 20분가량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달아난 운전자를 아직까지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1방송 정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남녀 사이를 뚫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 뒤를 다른 남성이 쫓아갑니다.

지난 23일 춘천에서 벌어진 사건인데 상황은 이렇습니다.

신고자인 예비부부는 앞차가 난폭 운전을 하자 항의차 창문을 두드렸고, 창틈 사이로 진한 술 냄새를 맡았습니다.

[음주의심 차량 신고자 (예비신랑) : 창문 좀 내려달라고 얘기했는데 술 냄새가 확 나더라고요. 이 사람이 술 먹은 걸 알아서 차를 타자마자 (예비신부한테) 신고를 하라고 얘기를 했어요.]

음주 의심차량은 그대로 달아났고, 이들은 밤 9시 21분 경찰에 첫 신고 후 3차례 신고를 하면서 2km가량을 뒤쫓았습니다.

[음주운전 차량 신고자 (예비신부) : 차는 왔다 갔다, 휘청휘청 거리고 인도 타려고 하고, 인사사고도 날뻔했어요. 횡단보도에서 급정거하더라고요.]

이후 운전자는 공터에 차량을 세운 뒤 내렸고, 뒤쫓아간 신고자와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신고자는 이 과정에서 전치 2주의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상황이 종료된 후 최초 신고 19분이 지난 뒤에야 현장에 나타났지만, 해당 운전자는 달아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그날 밤 운전자를 추적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음주의심) 차가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신고자가 순차적으로 계속 얘기했다면 대응이 훨씬 더 효율적이었겠죠.]

경찰은 "조만간 운전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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