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G서 빛난 정호연의 '댕기머리'…美 패션지도 반했다

작성 2022.02.28 18:38 조회수

[SBS연예뉴스 | 지나윤 에디터]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배우 정호연이 아시아 국적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국 전통 장식인 '댕기'를 결합한 정호연의 시상식 스타일링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정호연은 '오징어게임'으로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꺾고 트로피를 거머쥔 것뿐 아니라 배우 데뷔작으로 대기록을 쓴 정호연은 무대에 올라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는 자체가 진심으로 영광이다. 꿈을 이루게 해준 '오징어게임' 팀 사랑한다"며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날 정호연은 반짝이는 크리스탈과 은구슬을 손으로 수놓아 제작한 화려한 블랙 실크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해당 드레스는 정호연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L사 제품으로, 드레스 제작에만 210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호연은 미국 연예 매체 'E!'와의 인터뷰에서 "L사 드레스를 입었다"고 밝히며 "글램 룩에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더하고 싶어 한국 머리 장식인 댕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댕기가 잘 보이도록 포즈를 취하며 마음껏 뽐내는 정호연에 당시 인터뷰 진행을 맡은 MC도 "너무 아름답다. 나도 하나 갖고 싶다"며 정호연의 스타일링에 감탄했습니다.

이후 미국 패션지 '보그'도 "정호연의 SAG 시상식 머리 장식은 의미가 깊다"며 댕기 스타일에 주목했습니다. 보그는 "정호연은 L사의 눈부신 맞춤 드레스를 소화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디테일은 정호연의 헤어 장식"이라며 "이 장식은 한국이 수세기 동안 땋은 머리를 장식하는 데 사용한 액세서리인 '댕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보그는 "정호연은 고전적인 할리우드의 매력과 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결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정호연의 헤어 스타일링을 맡은 할리우드에서 저명한 한인 헤어 스타일리스트 제니 조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호연의 댕기머리 스타일링 과정을 공개하며 "한국의 전통의상 한복과 함께 선보이는 묶음 방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걸 정호연이 증명했다"며 정호연의 스타일링을 호평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은 3관왕에 오르며 2021년 최고의 시리즈임을 입증했습니다. TV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과 여우주연상(정호연), 스턴트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TV 시리즈 부문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는 외국어 드라마가 SAG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 수상에 성공한 것도 처음인 역사적인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