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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테마주' 상한가 뒤 반 토막…'신기루'

<앵커>

선거철, 증시에서는 어느 후보가 되면 무슨 주식이 뜰 것이라며 테마주라는 것이 유행합니다. 문제는 이런 주식은 올랐다가도 선거날이 다가오면서 거의 대부분이 크게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이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한 전자회사 주식이 닷새 만에 60% 넘게 올랐습니다.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라고 소문이 나서인데, 바로 그 다음 주에 주가가 무너져내렸고 결국 반 토막이 났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공공주택 정책과 맞물렸다던 한 건설사는 최고점 대비 -50%, 탈모 관련주 역시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윤석열 후보와 회장이 같은 파평 윤 씨라든가 학교 동문이 이사라는 등의 이유로 테마주에 올랐던 회사들은 20% 이상 주가가 빠졌습니다.

대선 테마주는 한때 반짝했다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힘을 잃는데, 선거일이 지나면 보통 더 추락합니다.

지난 16~19대 대선까지 실제 당선된 후보의 테마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떨어져서 5일 뒤에는 -10% 가까이 밀렸습니다.

당선자와 기업이 별 관계가 없는데 각종 이유를 붙여서 주가를 띄운 것이라 신기루처럼 사라진 것입니다.

이번 대선만 봐도 대선 테마주 10개 가운데 9개는 지연이나 학연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분류됐습니다.

[남길남/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고평가돼 있다라는 부분들이 해소돼 있지 않고 계속 누적되다 보니까 나중에 주가 하락 국면에서는 더 급락할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대선 때 테마주에 투자해서 손실을 본 투자자 가운데 99%가 개인이었다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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