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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골라 쓸 머리 있어야" 윤석열 "도발 말도 못 써"

<앵커>

대통령 선거가 이제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늘(28일)부터는 투표 용지에 후보들 이름이 인쇄되면서 후보 14명의 이름이 담기고 있습니다. 오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고향인 경북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외가가 있는 강원에서 유세에 나섰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각각 강원과 호남 지역을 찾았습니다.

고정현, 엄민재, 김기태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고정현 기자>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고향 안동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차별화에 힘썼습니다.

특히 최고의 전문가들로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윤 후보의 말을 비꼬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1월 27일) :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최고의 전문가, 최고의 지성을 모시고 일을 하겠다고 누차 말씀을 드렸고.]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지휘하는 사람이 모르면 잘 아는 사람 골라 쓰면 된다는데, 골라 쓸래도 골라 쓸 머리가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조선 시대 선조는 외부 침략을 허용한 반면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는 말로 윤 후보를 선조, 자신을 정조에 빗대 인물 경쟁력을 부각하려 했습니다.

지역 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도 거듭 소환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박정희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게 하나 있죠. '강력한 추진력', '한다면 한다' 맞습니까? 근데 닮은 사람 있어 보이지 않아요? 이재명은 (합니다!)]

고향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달라는 메시지를 발산해 민주당 취약 지역에서 선전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심상정 후보의 소망이자 안철수 후보의 꿈인 통합의 정치로 진짜 정치 교체를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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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재 기자>

12일 만에 강원도를 다시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강원의 외손자'라고 말문을 연 뒤 곧바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 비판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어제 이 후보 발언을 정조준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 또 북한이 미사일 발사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이거는 원래 일상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도발이라는 말을 못 씁니다, 이게. 마치 홍길동이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해 공격당했다는 이 후보 주장을 재거론하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윤 후보가 우크라이나와 북한 이슈를 계속 언급한 것은 안보 이슈에 민감한 강원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이 다당제로의 개편 등 정치 개혁안을 당론 채택한 것에는 대선용 정치쇼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온갖 다수당의 횡포들을 다 해오다가 대통령 선거 열흘 남겨놓고 뭔 놈의 정치 개혁이란 말입니까.]

윤 후보는 또 박빙의 상황을 의식한 듯 3월 4일과 5일 사전투표에 적극 나서달라고 지지층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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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강릉을 찾아 대표 공약인 주4일제를 재차 약속했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장 시간 일하는 국가"라며 "주4일제를 통해 강원도 2억 명 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 : 노동시간도 단축하고 생산성도 높이고 그리고 사회의 혁신을 하는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바로 주4일제다,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또 거대 양당에 표를 몰아준 결과는 싸움박질뿐이었다며 청년과 노동자의 미래를 위해 심상정에 표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틀째 호남에 머물며 도덕성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이 부도덕하면 국민은 파탄에 빠진다"며 거대 양당 후보를 함께 겨냥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 지도자가 도덕성이 있어야 청와대가 깨끗해지고 공직사회가 깨끗해지고 사회가 정의로워집니다.]

특히 "싫어하는 사람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나라를 발전시킬 사람을 선택해달라"며 사표 방지 심리 차단에도 힘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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