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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위성 개발용 중요 시험"…모라토리엄 철회 수순?

북한 "정찰위성 개발용 중요 시험"…모라토리엄 철회 수순?
북한이 어제(27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이 정찰위성 공정 계획에 따라 이번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통신은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장비들로 지상 특정지역에 대한 수직 및 경사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고분해능 (분해능: 망원경, 현미경 같은것으로 물체 등을 관찰할 때 그 세부를 갈라볼 수 있는 능력을 표시하는 량) 촬영체계와 자료 전송체계, 자세조종장치들의 특성 및 동작 정확성을 확증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어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한반도 사진 두 장을 포함해 관련 소식을 노동신문 1면 하단에 실었습니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의 참관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고, 직접적인 대미·대남 메시지를 내지 않아 발표 수준은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행보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1월 당대회에서 국방공업발전전략목표의 하나로 제시한 군사정찰 위성 운영을 위한 수순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군사정찰위성을 빌미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술 개발 행보를 재개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인공위성과 ICBM은 속과 겉이 같다고 주장한바 있다"면서 이번 조치가 "모라토리엄 해제 전 단계로서 대미압박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조만간 대미 신뢰 구축 조치 철회 차원에서 평북 철산리 서해발사장 엔진시험장과 발사대 복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핵실험과 ICBM 발사 등을 유예하는 것, 즉 모라토리엄을 철회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위성 개발 과정을 공표한 만큼 언제쯤 발사를 단행할지도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한미 연합훈련과 김일성 생일 100주년 등이 있는 4월을 전후한 시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번 실험에 대해 "중국 양회 개막 전 사전 예고 성격의 발사"를 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양회 이후 태양절을 앞둔 시점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어제 지난달 30일 중거리 '화성-12형'을 발사한 지 28일 만이자 올 들어 8번째 무력시위를 단행했습니다.

합참은 어제 미사일이 최고 고도 620km, 비행거리 300km로 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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